로버트 랭던 씨리즈 최신작. `로스트 심벌` - 댄 브라운
로스트 심벌 1 -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문학수첩 |
the Lost Symbol – Dan Brown
고대로부터 내려온 수수께끼 그리고, 그것과 관련되어 중세부터 지금까지 템플 기사단을 필두로 하여 장미십자회, 시온 수도회,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비밀결사'.. 현재 음모론과 관련하여 가장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은밀한 단체는 '프리메이슨(Free Mason)'이다.
워낙 베일에 둘러싸인 집단이라 온, 오프라인 모두에서 온갖 억측이 난무하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기가 매우 힘들어져 버렸다. 정작 이 단체는 이런 현상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서 더욱 의구심을 들게 하는데 아무래도 실상은 들리는 소문들 안에서 사실과 거짓 그 사이 어느 중간쯤 정도가 된다고 본다.
이미 천사와 악마 그리고, 다빈치 코드에서 본의 아니게 엄청난 음모에 휘말려 들어 그보다 더 엄청난 고생을 겪으며 '수면부족'과 '배고픔'에 시달린 전적이 있는 로버트 랭던 교수. 하버드대 심벌학자로서 댄 브라운의 최신작에 또 다시 캐스팅되어 고대의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는 미스테리한 프리메이슨 피라미드의 암호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를 음모의 중심으로 유인한 검은 그림자가 있었으니.. 랭던 교수, 당신도 참 기구한 팔자구려. 이번엔 상황이 더 황당하다. 워싱턴 DC에서 숨겨진 프리메이슨의 피라미드를 찾아 그것이 가리키고 있는 위치를 알아내라? 그 감춰진 피라미드가 오데 있는데... 거기다 더욱 기가 막히는 건 씨리즈가 나올수록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간이 짧아져 요번엔 주어진 시간이 3시간에 불과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이 작품 안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전작 '다빈치 코드'를 집필한 변을 아주 짧게 한 줄 적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 난리를 일으키려고 쓴 게 아닌데...' ^^ 또한 주인공이 동일한 인물이라 이전에 등장했던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에서 겪었던 일화들이 특정 상황에서 주인공의 기억에 떠오르는 묘사로 인해 이 작품들을 읽어 봤다면 아마 같이 회상해 볼 수 있는 약간 재미있는 순간을 맞이해 볼 수도 있다.
작품에서 시종일관 회의론자의 입장을 취하는 주인공은 프리메이슨이 간직하고 있는 고대의 비밀과 그들이 신봉하는 피라미드가 은유적인 표현일 뿐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면서도 학자로서의 호기심과 지식을 이용하면서 극도로 위험한 신변의 위협에 처한 친구이자 인생의 멘토를 구하기 위해 수수께끼의 퍼즐 조각들을 하나씩 맞추어가며 점점 진실에 접근해 가지만 이 과정이 정말이지 만만치 않아서 여기서도 한판 제대로 `개.고.생`을 하는데 어느 정도냐 하면 살아있는 사람으로서는 결코 원치 않는 `중간계` 방문(?)까지 한 판 하는 전무후무한 경험까지 하게 된다.
이미 현대과학이 고대를 포함하여 시대를 앞서간 문헌들에 기록된 현자들과 성인들이 남긴 말씀들을 어느 정도 증명하기 시작하고 있는 단계에 접어든 건 알고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노에틱 사이언스(Noetic Science)' 등의 분야가 이토록 활발히 연구, 발전되고 있는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기술들을 비롯해서 저자가 소설에서 언급한 단체, CIA 국장의 비밀금고와 그 속에 담겨진 문서 등은 실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책의 서두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댄 브라운의 작품들을 읽어 보면 오늘날 이렇게 발전한 인터넷 세상에서도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가 많고, 그 중엔 황당할 정도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사실들 또한 적지 않다.
미국의 건국 시조들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땅에서 그들이 꿈꾸었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모토로 삼은 것은 기독교가 아니라 고대 로마, 그리스의 신화와 그 이전의 이집트 신비주의, 점성술, 미국으로 이주할 당시의 과학 기술들이었고, 그로부터 인간의 '신성화(아포시오시스)'를 실현하고자 노력했다는 사실에서 점점 편협해지고 있는 오늘날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열린 마음으로 과연 인류의 선조들이 말한 진실이 무엇이었는지와 그 잃어버린 가르침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이러한 시각에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며 그 성과 또한 의미있는 정보들이 많이 도출되고 있어서 앞으로 전 인류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을 정도의 결과가 나오는 것도 단지 시간 문제에 해당하는 사안이 될 것으로 본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위싱턴 DC에도 하나의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른바 '워싱턴 DC 음모론'이다. 여기에는 현재의 시대가 끝을 맺는 마지막 시기에 대한 예언이 정교한 수치로 만들어진 기하학에 그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책에서도 이러한 것에 대한 언급과 2012년을 중요하게 보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음모론이 궁금하다면 트랙백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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