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8. 19:48

앞으로 빨리 바뀌었으면 하는 2가지


오늘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거 하나는 길을 가다 눈에 들어오는 현수막 중에 땡땡학원 수강생 아무개 전교 1등... 이거 하고 매년 한 번씩 보는 거. 누구 누구 어느 대학 수석합격. 이런 거 보면 그냥 웃지요.

과거에 급제하고 꽃가마 타는 일이 곧 출세라는 `입신양명` 문화의 그림자가 너무 짙어서 그런지 오늘날에도 무슨 고시합격, 대입합격 이걸 동네방네 자랑거리 삼아 내다거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고등학교, 중학교까지 내다 걸리는 걸 보고선 좀 어이가 없어서.

세상은 이미 너무나도 빠르게 변했는데 학부모들은 그걸 모르는 건지, "학교가서 선생님 말씀 잘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공부 열심히 해라. 그래야 나중에 커서 좋은 직장 들어가 돈 많이 벌지." 이런 가르침은 벌써 구닥다리에 뼈다귀가 된지 이미 오래인데 아직도 낡은 교육제도만을 보고, 우리의 아이들을 그 숨막히는 틀에 가두고, 옥죄려는 사람들은 이걸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상이다.

오히려 이런 게 더 적절할지 모르겠다. "일진들 잘 피하고, 참다 참다 못 참겠으면 한 판 맞짱 떠라. 격투기 도장 보내줄테니까. 선생님들이 너에게 부당한 처사를 하면 당당하게 항의하고, 공부는 니가 하고 싶은 걸 골라서 재밌게 하거라." 일부 앞서나가는 사람들 중엔 기존 공교육을 거부하고 선진적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경우도 있더군. 바람직하다.

그리고, 교육계를 떠나는 선생들이 늘고 있다.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여지껏 권위주의에 물들고, 엄숙함으로 학생들을 억누르던 이전 세대 선생들과 주입과 강요의 교육탓이 큰 것도 사실!

또 하나는 결혼 비용과 결혼식 문화인데 여기에도 거쳐야 할 절차나 들여야할 비용이 첩첩산중이라 결혼식 한 번 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당연히 돈을 많이 쓰게 되면 누군가는 좋겠지. 하지만 정한수 한 사발 떠놓고 결혼식을 올려도 결혼은 결혼이다. 꼭 얼마 이상 들인 경우에만 결혼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 행복한 결혼식인지 돈 많은 두 집이 만나 기싸움하는 결혼식인지 모르는 요즘 세태에서 서로 결혼식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니 이른바 `병신 올림픽`이 한 판 열리는데 거기에 필요한 군비는 바로 `돈`. 집 장만에 혼수에다 예단을 거쳐 결혼식 비용까지 `쩐의 전쟁`으로 왜곡되는 결혼문화의 백미는 보여주기식의 형식에 치우치고 틀에 얽매인 `재.미.없.는` 결혼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