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민간인 사찰 ‘비선 라인’ 알고도 비호
이영호 전 비서관 수시로 독대
공직윤리지원관 교체 거론에
"VIP, 당장 인사 중지하라 지시"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을 '비선'으로 지휘했던 이영호(48·구속기소) 당시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시로 '독대' 보고를 했으며, 이 대통령은 '비선 라인'의 존재를 알고도 이를 비호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겨레>가 4일 입수한 수만쪽의 민간인 사찰 재수사 기록 가운데 진경락(45· 구속기소)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의 외장 하드디스크에서 나온 '공직윤리지원관실 거취 관련 VIP(브이아이피) 보고 결과' 문건을 보면, "2009.10.29 17:00, EB(이영호 비서관 지칭)가 '민정(수석실)에서 공직윤리지원관 교체를 보고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자, VIP(이명박 대통령 지칭)께서 놀라시며 '당장 인사비서관을 연결하라'고 하시고 인사비서관에게 '내 특명이 별도로 있을 때까지는 당장 공직윤리지원관 인사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나와 있다.
또 다음날인 2009년 10월30일 이 대통령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이런 사람들이 원래 목소리가 좀 큰데다 업무 열정이 있어서 협의 과정에서 시끄럽게 했다는 것을 밖(언론)에 퍼나르면서 중상모략하고… 몸 던지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바꾸려고 인사공작을 하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문건에 소개돼 있다.
이영호 비서관이 비선으로 지원관실을 지휘한 사실을 이 대통령이 알고 있었고, 당시 이 비서관이 업무협조 과정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실과 마찰을 빚으며 소란을 피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오히려 이 비서관을 두둔하며 '비선 보고'에 힘을 실어줬다는 얘기다.
같은 해 7월31일 진 과장이 작성한 '가볍게 보고드릴 내용'이라는 문건에는 "7월28일(화)에 EB가 上(상, 이 대통령 지칭)과 독대했음. 그 결과는 아직 모르는데 29일 EB가 하루종일 기분 좋았음. EB가 민정으로 가는 것은 上께서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짐(당분간 현직에 그대로 있으라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이 민간인 사찰 사건 수사의 발단이 된 김종익씨에 대한 불법사찰 사실을 이미 2008년 9월에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술도 확인됐다. 지원관실 서무로 일했던 전아무개(39) 사무관(당시 6급)은 올해 5월2일 검찰 조사에서, '동자꽃 VIP 허위사실 유포 관련 조치'라는 문건에 대해 "이영호 비서관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동자꽃'은 김종익씨의 다음 블로그 아이디다.
전 사무관은 "2008년 9월 말 금요일, 진경락 과장이 동자꽃 관련 건을 포함해 10건 이상을 이영호 비서관에게 보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날 (지원관실 여직원) 유○○이 그 보고서 내용을 줄 간격 맞추고 편집하는 작업을 했고, 당시 진 과장이 내게 '그 보고서를 일요일 아침에 이영호 비서관이 대통령께 보고한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이영호 비서관이 이 대통령에게 직보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 안에는 '직보 보고서'라는 용어 자체가 없다.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 대통령한테 보고할 수 있다"며 이 비서관의 독대 사실 자체를 부인해왔다.
한겨레 단독 /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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