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6. 23:14

효율적인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10점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김영사

책의 제목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지만 블로그의 제목을 `효율적인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고 한 것은 일단 책의 원제가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이기 때문이고 아마도 `성공하는...`이라고 이름이 붙은 까닭은 그만큼 오늘날 이 세상에서 `성공`이라는 주제만큼 사람들의 이목과 관심을 끄는 화두도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런데, 이 `성공`이라는 것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현재 물질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는 주로 금전, 명예, 권력 등의 일부에 국한된 의미로 통용되거나 눈에 보이는 대박을 의미하기 일쑤이다. 사람이 이 세상에 오는 목적은 돈을 벌거나 일을 하기 위해 혹은 유명해지려고 오는 것은 아니죠. 그럼 뭐하러 오냐구요? 그걸 알면 제가 여기 없죠... ^^ 일단 위에 나열된 유형의 성공은 이 저서에 담겨져 있는 저자의 메시지와는 거리가 있다.

지금의 21세기형 젊은 사람들이 현재의 이런 우리 세상을 흐르고 있는 현실들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세상이 바로 돌아가는 것이나 순리가 무엇인지를 자연히 알기 위해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스스로가 변화하도록 노력한다면 점차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본다. 그건 본인 개인만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전체가 획득하는 모두의 위대한 승리가 될 것이다. 외적인 변화만을 추구한다면 일시적으로는 통할지 모르겠으나 근본적인 변화와는 거리가 멀고 오로지 내적인 변화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진정한 탈바꿈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책을 읽을 때 단락마다 제목으로 나오는 용어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단락 제목에 써져 있는 단어 자체의 뉘앙스보다는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에 귀를 기울이면서 읽도록 하는게 좋다. 저자는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2가지의 큰 비유를 반복하고 있는데 그것은 `황금알과 거위`이다.

황금알은 권력, 재산, 명예, 성과, 진급, 발전, 가족, 애인, 배우자 등을 대표하고 거위는 이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생산능력으로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은 거위라는 생산능력보다는 생산 결과물인 황금알 자체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하지만, 이것들은 우리가 직접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황금알을 낳는 생산능력을 가진 거위를 잘 관리하는 것이며 욕심으로 성급한 마음에 거위의 배를 째는 우매한 실수를 범해선 안된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어느 정도 공감하는 예 하나를 들면 나이가 지긋하고 머리가 희끗한 사람들 중에는 엄청나게 경직된 사고와 고정관념의 틀을 가지고 있으며 이걸 너무나도 잘 알고서 이용하는 세력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건 시간이 해결해야 할 몫일지도 모른다. 그때는 다 그랬고, 안 그러면 안되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전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잘못된 출발점, 오발탄, 틀린 방향으로 날아간 화살이 좋은 결과가 나올리가 없다.

그런 것들이 합리화가 될 수 있을진 몰라도 정당성까지 부여되는 건 아니다. 그냥 쉽게 말해서 망구 자기네들 생각인거지. 기본과 원칙을 무시하고 절차를 통한 결정을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여기며 우습게 아는 오늘날의 모습은 전후 복구가 토건족 위주로 발전되면서 법보다 힘이 가깝게 작용하고, 그림자 짙은 편법이 판을 쳐 왔으며 그 결과 신뢰가 제대로 서지 않는 형태로까지 된 것이다.

두꺼우면서도 한 장 한 장 좋은 내용으로 가득 차있는 이 책에는 매뉴얼적인 지침이나 단편적인 제시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내용을 읽으면서 무엇을 건질 것인가는 독자에게 달렸다. 처음엔 좀 추상적이라고 느껴지지만 제대로 읽으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정말 중요한 게 뭔지 그 실체가 손에 잡히고 점점 마음에 와 닿으면서 알게 될 것이다.

자기 개발서 관련 도서는 거의 잘 안 읽는 편이지만 이 책은 예외로 하고 싶다. 어떤 지침이나 단기 처방식이 아닌 보다 근원적인 접근에서 독자들을 성찰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의 내면 성품을 고양하는데서부터 출발하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냄새나는 오물은 아무리 칠보와 보옥으로 장식한 함에 넣고 비단으로 감싼다 한들 시간이 지나면 그 냄새가 악취를 더할 뿐이지만 스스로 빛나는 금강석은 무명천이나 삼베로만 감싼다 하더라도 그 안에 있는 것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자체 발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