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 21:34

붓다의 세계와 불교 우주관

붓다의 세계와 불교 우주관 - 8점
이시우 지음/민족사

`미래학` 말고, 다른 분야 중에서 또 까리뽕삼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분야가 바로 `종교학`이다. 여기서 종교학이란 특정 종교를 연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과 삶 나아가 우주의 본질까지 아우를 수 있는 그런 연구의 영역이라 여기엔 우월이나 분별, 그리고 차별은 없으며 맹목적인 믿음과 신앙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조차 연구에 있어 방해의 대상이며 진정한 본질의 모습과도 거리가 멀다. 요즘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는 원불교의 대종사께서는 그 옛날에 우주 생성과 본질을 논하지 못하는 종교는 종교라고 할 수 없다고도 하셨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각각에 해당하는 분야는 `불교`와 `천문학`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는 이 책에서 상관관계를 가진다. 불교에서 말하는 우주관은 현대의 양자물리학이나 천문학에서 설명하는 우주론과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래서 불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혹은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 또는 둘 다에 해당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저자는 이 저서에서 중국식으로 변화된 불교가 아니라 2,600여년 전 출세간 무상정등정각으로 해탈을 이루고 이후 평생 중생들을 제도하신 후 무여열반에 드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상 그대로의 불교에 관해 논하고 있으면서 현재 오늘날 우리 한국불교의 일정 부분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천문학 역시 과학적인 견지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고로 이전에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었는데 역시 언제나 배워서 알게되는 것은 즐겁고 기쁜 일이다. 금강경과 화엄경, 그리고 우주 삼라만상의 이법이 들어 있고 법정스님도 최고의 경전이라고 말씀 하신 `법화경`의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우리와 광활한 우리 우주와의 연관성을 고찰하는 이 책에서 논하는 주된 주제는 `연기법`이다. 불 피우면 발생하는 그 연기말고, 인연과 그에 따른 결과 말이다 ㅡ.ㅡ

하지만, 흔히 말하는 개인의 수행에 등장하는 `12 연기`가 아니라 대승적 차원의 집단 연기를 중시하여 우주적 차원까지 나아가 우주 의식으로의 확장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떠할지. 여기서는 우리 우주를 법계로 보아 은하와 퀘이사를 시작으로 별과 인간을 비롯한 생명의 연관성을 조명하고, 암석으로 이루어진 태양계 내행성과 가스 등으로 이루어진 외행성 그리고 각 행성들에 딸려 있는 위성들에 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토성 뿐만 아니라 목성과 천왕성, 해왕성에도 희미하지만 토성처럼 띠가 있다는 것, 그리고 토성이 물보다 가벼워 물에 뜨는 행성이라는 것 등이 아주 흥미로웠다.

 

또한 내행성과 외행성 사이 즉,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와 달 그리고 명왕성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던 점은 수메르 신화에 나온 것과 상당히 유사한 내용을 저자가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머지 우리 태양계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손님인 객성 혜성과 운석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도 여러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마침 지금 아이슨(ISON) 혜성이 연일 화제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난 11월 말부터 12월 초인 지금 가장 큰 관심은 과연 이 혜성이 죽었니 살았니이다.

우리 우주 전체에 작용하는 힘이 중력이듯 사람과 생명 그리고,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연기법과 인연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붓다가 말하는 불법의 핵심 근본이며 그러한 인드라망에서 우주 만유의 세계가 펼쳐진 성주괴공과 생주이멸의 화엄 법계가 우리 우주라는 것이 곧 저자의 주장이다.

붓다의 세계와 불교 우주관
국내도서
저자 : 이시우
출판 : 민족사 201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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