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6. 14:23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 이야기. `방외지사`

방외지사 1 - 8점
조용헌 지음, 김홍희 사진/정신세계원

方外之士

사람들은 쉽게 '타성'에 젖어간다. 그 결과, 단조로운 패턴의 생활이 반복되고, 이것이 습관으로 굳어져 가는데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 대부분이 이런 삶 속에서 너무나도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잠시 뒤돌아볼 여유가 없어져 버렸다.

무한경쟁이 시작된지 이미 오래고, 그 와중에 사람들은 앞만 보고 달려가니 그 부작용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 쫒기듯 살아가게 되어 적지 않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 와중에 얻어지는 것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돈, 명예, 기술, 인맥, 지위, 가족 등등. 이렇게 가진게 많아지다 보면 어느덧 나이가 많이 들어 그때부터는 조금의 변화가 생겨도 두려움을 갖게 된다. 가지고 있는 것을 잃을까봐서이다. 또, 이때 슬며시 다른 인생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달리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나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다.

문제는 사람들의 인식속엔 이런 방식의 삶만이 자리잡아 있어서 여기서 조금 벗어난 다른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거나 또 실제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을 비정상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보기에 정상적인 삶의 궤도를 벗어난(...것 같이 보이는...) 독특한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뭘 먹고 사나?'하는 걱정이 제일 먼저 드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저자는 소위 '방외지사'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책에 소개된 사람은 몇 명되지 않는다. 실제로는 무수히 많은 '방외지사들'이 이땅에서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을 것이다. 책에 소개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삶의 고수들이다. 무림에만 고수가 있는게 아니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한 수가 거짓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세월의 삶을 사는 동안 얻어진 자기만의 깨달음이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여러 방외지사들 중 '박사규 기천문 2대 문주'와 '역술가 박청화씨'의 내용이 특히 재미있었다. 아마 내가 관심이 많은 분야여서일 것이다. 불교에 대한 내용도 아주 흥미로웠는데, 불교의 '우주관'은 '양자론'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예전에 '드렁큰 타이거'의 리더가 한 말 중에 '...처음엔 모든 음반기획사에서 우릴 엄청 비웃었지만, 그래도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가다보니 길이 나오더라...'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읽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길이 있다. 좀 더 나가면 자기가 가는 길이 곧 길이 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도 있을 것이고, 막다른 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좀 생각을 해보면 '우회'라는 것도 있음을 알게 된다.

'변화'해야 산다. '변하지 않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오늘날에는 자기의 길을 가려는 신념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보려는 살아있는 신념말이다. 저자는 '절대 굶어죽지 않는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