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9. 23:00

3년 만에 한반도를 찾아온 태풍 `뎬무`와 부산의 해일 피해

3년 만이라고는 하지만 별로 반갑지는 않은 손님이군요. 소형급이라 큰 피해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시속 24Km에 근접하는 바람을 동반한다니 대비는 해야겠네요. 비는 오히려 무더위를 식혀주는 효과가 있어 숨통은 좀 트이겠습니다.

구글어스로 보니 지금 이 태풍이 대만과 필리핀을 물청소하고 있는 중이군요. 지금 한반도 남해안도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어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오잉? 천둥과 번개도 치네... 오예~

 

현재 태풍의 예상 이동진로가 나와 있던데 이번엔 이건 처음 예상되었던 진로였고, 이에 따르면 한반도 중부를 그대로 통과하는 걸로 예측되었으나...

지금 변경된 경로를 보면 태풍은 많이 약해졌지만 속도는 빨라져 11일 오후에 부산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갈 거로 보입니다.

어제 오전 해운대와 광안리는 파도가 백사장을 전부 뒤덮었습니다. 이런 때는 바다 가까이 안 가는게 상책입니다.


공교롭게도 태풍이 부산을 지나가는 시각이 만조와 겹쳐 해안가에는 해일 피해가 발생했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바닷물이 건물 바로 코 앞까지 들이닥치고 있습니다. 건물에서 다들 대피는 했겠지요. 저기 근처에 있으면 많이 무서울 듯.


이 해일의 직접적인 피해로 해운대와 광안리는 백사장이 사라져 버렸고, 마린시티에서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도로가 파손되고, 세워져 있던 차량들이 뒤엉켜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송도쪽에도 삽시간에 몰아친 두어 번의 파도에 도로변 상점들이 폐허로 변해버려 한 마디로 아수라장입니다.


아찔한 순간이네요. 현장에서 지도하는 경찰이나 복구 대책반 뿐만 아니라 취재하는 기자들도 위험한 순간이었겠습니다.


그나저나 태풍을 취재하던 KNN 기자분도 안타깝게도 물에 빠져 사망했는데, 이번에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