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4. 14:38

이 여름에 복숭아를 안 먹을 수 없어요.

처서가 지났지만 오히려 더위는 한층 더 맹렬해졌습니다. 어제 오늘 진짜 덥네요. 어젯밤에는 처음으로 자다가 더워서 잠을 깨고는 선풍기를 찾게 되더라구요. 이제 포도가 출하되기 시작한 모양이던데, 포도는 좀 있다 나중에 먹는다 해도 우선은 지금 복숭아만한 과일도 없다고 해도 되겠죠. 그런데, 마트에 가보니까 좀 큰 복숭아 2개가 3,000원.. 좀 먹음직스러운 복숭아 포장 한 상자가 20,000원... 비싸더군요.

그래도 전날 밤 자기 전에 복숭아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한데 대한 응답인지 담날 집 근처에 트럭 과일 행상이 와서 복숭아 떨이 판매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마트 갔다가 오면서 봤더니 복숭아 갯수는 많은데 크기가 좀 작고, 완전히 익지는 않았지만, 그 옆에 있는 천도복숭아가 잘 익은 것 같이 보여 같이 한 봉지씩 사왔지요. 오늘 저녁 가족들과 모여 앉아 복숭아를 먹는 건 어떨까요. 그냥 복숭아도 좋고, 천도복숭아도 좋고 말이죠.


복숭아 파시는 할아버지 맘에 좀 걸리는 게 있는지 "천도복숭아들이 상품에 좀 하자가 있다..."고 2번씩이나 말씀하던데, 좀 멍이들어 짓무른 것들이 더러 있긴 해도, 이 정도면 괜찮다는 판단이 서서 집에 온 즉시로 물에 씻고, 소금과 식초를 담은 물에 일정시간 담가 주었습니다. 그냥 복숭아들은 단단하면서 겉이 깨끗했지만 그래도 같이 담가 줬습니다.

그렇게 깨끗이 헹군 다음 냉장고에 넣어 두고, 나중에 꺼내서 바로 먹으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천도복숭아구요, 제일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그냥 복숭아도 잔뜩 그릇에 담았는데, 이럴 땐 반반씩 섞어서 깍아먹으면 됩니다. 복숭아는 생각대로 좀 딱딱하지만 그래도 맛있고, 그보단 천도복숭아... 아주 잘 익었습니다. 

부드럽게 씹히는 과육과 새그럽지 않은 과즙이 잠시 더위를 잊기에 충분합니다. 시원함은 물론이구요. 그냥 복숭아만 칼로 잘라서 먹어도 되겠지만 플레인 요구르트를 부어서 같이 먹으면 또 환상의 궁합. 근데, 요구르트가 없어서 포스팅 잠시 중단하고, 마트에 사러 가야겠습니다. ^^ 이거 글쓰다 말고 마트에 뭐 사러가는 건 지난 월드컵 때의 맥주 안주에 이어 오랜만이네요. 요구르트 부어준 사진은 좀 있다 첨부하겠습니다..

큰 마트가 집 바로 옆에 있으니까 여러모로 편하긴 하네요. 여기엔 다른 요구르트 말고, 플레인 요구르트가 가장 적합한데, 이건 그냥 냉동실에 넣어서 얼려 먹어도 좋구, 이렇게 과일에다 부어 먹어도 좋구,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하나씩 요구르트에 찍어서 먹어봐야겠져~~~~!!

아~, 플레인 요구르트가 복숭아랑 또 이렇게 잘 어울리는군요. 더위가 저 만치서 시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