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8. 11:42

11일 G20 규탄집회 서울역에서 삼각지로 2만명 행진

전태일 열사의 40주기 추모와 함께 G20을 반대하는 대규모 규탄 집회가 열린 어제에 이어 11일에도 서울역에서 행진을 하는 G20반대 집회가 크게 열릴 예정이다.

우리는 여기서 이 G20이라는 걸 한 번 꼬집어 볼 필요가 있다. G20이라는 게 뭔가? 유례없이 불어닥친 전 세계 글로발 경제위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넘길까 논의하기 위해 급조된 희안한 모임이 아닌가. 그러면 이건 일종의 비상회의 또는 긴급대책회의의 성격을 띄고 있는 고로 될 수 있는 한 차분하고 조용하게 치러져야 한다.

이런 모임을 말이지 무슨 세계의 축제라도 되는 것처럼 온통 국가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지 않나, 또 서울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무슨 제한조건을 달아서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지. 각국 정상들이 오는 관계로 그들에 대한 예우나 신변안전 차원에서 보안에 신경은 써야겠지만, 굳이 우리가 이런 설겆이를 자청하며 개최할 필요성을 찾을 수는 없다고 본다.

아무런 의미있는 결과의 도출이나 실제적인 조치에 대한 논의는 나오지 않고, 서로 마빡 굴리면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빈 껍데기 허상을 쫓아 물타기를 시도하기 위해 현실에서 치트 키를 쓰고자 모인 G20과 여기에 얼릉 동참한 MB정권. 게임에서도 치트 키를 너무 자꾸 쓰다보면 재미가 없듯이 이 현실에서도 그들만의 리그를 위해 입맛대로 환경설정의 옵션들을 조작하니 이 세상 역시 영 재미가 없어지고 있다. 그렇지 않음~?

오늘따라 노래 한 곡 추천하고 싶어진다. 추천할 노래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 엠씨 스나이퍼' 또 하나는 '서울 스테이션 - 역시 엠씨 스나이퍼'...



7일부터 서울국제민중회의 개최, 모두에게 이로운 사회 논의

8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인 G20대응 민중행동이 본격적인 G20공동행동주간을 선포하고 G20 기간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G20대응 민중행동은 5일 오전 ‘G20공동행동주간 선포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민중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긴축정책 반대 △G20을 빌미로 한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기본권 탄압 중단 △세계경제위기를 불러온 금융자본 통제 △집회와 시위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했다.

G20 민중행동은 오는 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 대회를 개최하고 오는 11일엔 서울역 광장에서 G20 규탄 집회와 행진을 벌인다. 특히 11일 규탄 집회는 용산국립박물관에서 G20회담과 행사가 있어서 서울역에서 집회를 열고, 박물관이 위치한 삼각지까지 행진을 할 계획이다. 민중행동은 이날 집회를 최대한 평화적으로 치루고 G20정상들에게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손님을 잘 맞아야 한다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무리한 단속으로 베트남 이주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노동자도 보호하지 않는데 외국 국빈을 맞을 자격이 있느냐”고 정부를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G20 서울회의의 내용은 더 심각하다”며 “경제위기의 주범은 거대은행과 투기자본인데도 이를 규제하지 않고 있고, 투기자본에 부은 공적자금으로 국가재정이 어려워져 고스란히 노동자민중의 복지 축소와 기본권 약화로 이어졌다. 이는 위기극복의 해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통제되지 않는 시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오래 전부터 공황과 경제위기 그리고 얼마 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생생히 확인했다”며 “위기는 가난한 사람과 가난한 나라에 특히 집중됐다. G20 서울회의에서 탐욕스런 금융자본을 통제하고 무력한 각국의 금융규제 및 감독 체계를 정상적으로 복구하기 위해서는 투기적 금융자본에 대한 금융거래세, 은행세 등을 도입 해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근본적 개혁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특히 외신기자들이 관심을 가졌다. 외신기자들은 11일 집회가 어느 정도의 수위로 진행 될지에 관심이 많았다. 김영훈 위원장은 11일 집회에서 노동자들이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지, 바리케이트를 넘지 않을지 확언해 줄 수 있느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무리한 탄압과 병력 투입으로 원치 않는 폭력시위를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정부의 이성적인 판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중행동은 이번 11일 G20 집회는 주말이 아닌 평일이라 1-2만 정도가 모일 것으로 봤다.

민중행동은 기자회견을 통해 “G20정상회의는 논의만 무성할 뿐 제대로 된 금융규제를 전혀 도입하지 않고, 위기를 불러일으킨 투기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최소한의 방안인 은행세, 금융거래세 등 금융규제방안에 대해서 합의하지 않고 있다”며 “경제 위기를 초래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다 준 금융 자본을 통제하고, 투기자에게 과세하여 민중복지 확대에 사용하라”고 촉구했다.

민중행동은 또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예수회센터(마포구 신수동 1-29, 서강대옆)에서 서울국제민중회의를 개최하고 금융규제, 기후변화, FTA, 빈곤개발 등 의제별 워크숍과 노동자대토론회 등 총 17개의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민중회의에서는 한국과 세계의 노동시민사회운동가들이 모두에게 이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안과 입장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