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6. 14:02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며 신기록 행진 중인 지구의 `기상이변`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 수 천마리의 해파리 떼가 올라와서 죽어 있습니다. 도대체 얘들이 왜 이럴까요. 집단으로 일광욕하러 왔을리도 없을테고... 아래 기사 중에 '북극 진동'이라는 건 아무래도 '지구 요동(wobble)'과도 관계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그래서 더 추운 한파가 몰아닥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올 ‘기상이변’ 역대 기록 다 갈아치웠다 온난화·엘니뇨·라니냐·북극진동 등 이상현상 극심


폭우·폭염·11월 황사경보…
겨울 기온도 변동 클 듯

지난 11일 밤 전국을 강타한 황사는 예년의 '가을 황사'가 아니었다. 보일 듯 말 듯 흙먼지가 지나가던 보통의 가을·겨울 황사와 달리 이번 황사의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의 경우 1191PPM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황사경보를 발령해야 했다. 기상청은 올겨울에도 기온 변동 폭이 크고 황사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기록적 특이기상의 해 =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황사철(3~5월) 외에 발생한 황사 중 가장 강력했다. 관악산의 미세먼지 농도가 1493PPM까지 나타나는 등 '봄철 외 역대 황사 농도' 1~10위를 갈아치웠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력한 북서풍으로 황사 발원지에서 우리나라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평소(2~3일)보다 짧은 1.5일이었고, 황사 바람이 몽골 남부 사막지대를 거쳐 온 탓에 이례적으로 강력한 황사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올해의 이례적 기상현상은 황사만이 아니다. 추석 전날인 9월21일엔 서울·수도권에 시간당 최대 100㎜ 안팎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 곤파스가 강타한 9월2일 충남 서산의 순간최대풍속은 전봇대가 뽑힐 정도인 41.4m였다. 여름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관측 시작 이래 가장 긴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고, 대구는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일이 39일로 역대 최다였다. 앞서 지난 1월엔 평균 기온이 평년을 2도 이상 밑도는 한파가 나타났고, 서울에서는 103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 올겨울 기상이변 오나 = 잇단 특이기상의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 엘니뇨·라니냐, 북극진동, 제트기류 등이 지목된다. 김지영 기상청 장기예보관은 "지난 1월의 한파는 북극진동이 이례적으로 낮아져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대 편서풍의 파동이 정체된 것이 원인이었으며, 여름 폭염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준석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구온난화, 엘니뇨·라니냐 등이 강약 리듬을 갖고 진행되는데, 이 현상들이 한꺼번에 '강'의 위치에서 만나게 되면 극단적 기상 현상이 잦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특이기상이 2000년대 이후 빈발하고 있으며 그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기상청은 12월 초·중순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올겨울 기온도 변동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황사 발원지인 몽골 내륙의 기온이 평년보다 3도가량 높고 주기적으로 북서풍이 불면서 추가적 황사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 북극진동
북극지방의 찬 공기 소용돌이가 강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는 현상. 찬 공기가 약해지면 극지방의 기압이 낮아져 중위도와 기압 차이가 줄어들면서 중위도 편서풍의 파동이 약해진다. 따라서 중위도의 대기 흐름이 정체돼 북극의 찬 공기가 퍼져나가게 된다.

경향신문 / 최명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