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8. 19:20

세월호에 있었던 충돌 혹은 충격은 그럼 무엇일까.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잠수함 충돌설`은 아니라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규모있는 배가 침몰하는 큰 사고가 일어났기에 사람들은 그 원인이 궁금했고, 정부가 그에 대한 사실을 밝혀야 함에도 손을 놓고 나몰라라 하고 있는 사이(심지어 지연시키고 방해까지 했지요)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기하며 여러 의혹을 제시했고, 그 중 하나가 잠수함 충돌일지 모른다는 거였습니다.

CNN도 사고 초기 충돌설을 제기했고, 세월호에 탔던 생존자들의 진술에도 분명 무언가 강한 충돌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거기다 레이더에 잡힌 큰 주황색 물체도 여기에 심증을 더했구요. 그렇기에 잠수함 충돌설은 충분히 나올 만 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차원에서도 그렇고요.

현재 세월호가 인양되어 완전히 밖으로 나와있는 상태이고 왼쪽으로 누웠기 때문에 배밑은 충돌 흔적이 없어 보이지만 좌현 후미 그러니까 왼편 뒷쪽은 볼 수가 없는 상황에서 어쨌든 잠수함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한다면 충돌 혹은 충격의 원인이 뭔지는 다른 이유에서 찾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설들 중 잠수함 충돌설은 제외시키면 된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의혹들은 여전히 남습니다.

<앵커는 왜 잘랐고, 왼쪽에 저 깊고 굵은 2개의 균열은 왜 생겼는가.>

헌데 배를 왜 세우지 않고 눕혀서 인양하는지도 의문... 세웠을 때에 비해 내부 수색도 힘들텐데.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저 앵커 뿐만 아니라 배 뒷쪽에서 화물을 실을때 열고 닫는 철문인 램프와 좌우 날개인 스테빌라이저까지 다 잘랐다는데 도대체 왜 그래야만 했을까. 그 잘라버린 부위는 또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블랙박스인 VDR은 애초에 없었다고 한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 기자 하나는 이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물고 늘어지면서 한 마디로 음모론과 괴담 제기에 불과했다며 사과 운운하고 있던데 조선일보는 천안함 침몰 당시 북한의 인간어뢰 공격이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더니 여기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나?

그것보다는 잠수함 충돌설 제기가 보다 훨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인 거 같은데, 그리고 조선일보 기자가 왜 사과를 강요하나, 도대체 뭐라고? 자로가 조선일보를 상대로 의혹을 제기한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말이지. 그럼, 직접 진상을 규명해 보던가. 왜냐고? 거기 언론 아닌가? 기자 아닌가? 하기 싫다면 말고.

여전히 음모론, 괴담이라고 하니 여담이지만 역시 천안함 사태때 어떤 목사 하나는 종북 병사가 폭탄을 가지고 배 밑으로 가서 자폭했다고... 이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다각도에서 생각해보고 집단 지성에서 비롯된 의견을 내는 걸 가지고 단지 음모, 괴담이라고 하면서 까대는 건 이 또한 다른 형태의 `가만히 있으라`이니 그렇게는 못하겠다. TV조선 종편 재승인 점수가 한참이나 미달인데도 조건부 승인났다며?

끝으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점은 이런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과 문제 제기의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바로 왜 배 안에 갇힌 어린 학생들에 대한 구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는가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