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 21:38

인간등급 최고품질

... 심장은 오장육부의 주인인데 이것의 형상은 피어나지 않은 연꽃과 같고, 가운데 9개의 구멍이 있어 천진(天眞)의 기를 이끌어들이니 신이 깃드는 곳이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심장에 일곱 개의 구멍과 세 가닥의 털이 있다. 지혜가 보통인 사람은 심장에 다섯 개의 구멍과 두 가닥의 털이 있다. 지혜가 적은 사람은 심장에 세 개의 구멍과 한 가닥의 털이 있다.

보통 사람은 심장에 두 개의 구멍이 있고 털은 없다. 어리석은 사람은 심장에 한 개의 구멍이 있다. 몹시 어리석은 사람은 심장에 한 개의 구멍이 있는데, 그나마도 몹시 작다. 구멍이 없으면 정신이 드나드는 문이 없다는 것이다.

심장의 일곱 개의 구멍은 북두칠성에 응하고, 세 가닥의 털은 삼태성(하늘의 궁궐인 자미원에 있는 세 쌍의 별)에 응한다. 때문에 마음이 지극히 정성스러우면 하늘이 감응하지 않을 수 없다...

동의보감에서 읽은 구절인데 등급이라고 제목을 붙이니까 무슨 고기 품질도 아니고 좀 이상하긴 하지만 사회 통념상 통용되는 의미의 차별이 아닌 이런 식의 분류는 좀 생각해 볼만 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자기 심장에 구멍이 몇 개인지 어떻게 알지. 병원가서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보면 이상하게 생각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