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3. 12:40

제 67회 부산코믹월드. 이상한 나라의 벡스코

누구 흉내 함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부산도 아주 추울 줄 알았는데, 왠걸 의외로 전혀 춥지가 않네요. 만약 추웠다면 벡스코에서 열리는 코믹월드에 가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동해안에는 1m가 넘는 눈이 왔다지만 부산만큼은 오후에 바람도 안 불고, 날이 따뜻하기까지 했습니다. 

생긴지 10년 된 벡스코의 양 옆에는 지금 한창 공사중이고, 내년에 규모가 2배로 커져서 새로 재탄생됩니다. 가운데가 현재의 벡스코이고, 그 왼쪽이 공연장의 역할을 하는 오디토리움 , 길건너 현재와 비슷한 규모의 제 2전시 컨벤션 센터가 생깁니다. 저기가 이전에는 자동차 야외극장이었던 씨네파크였었지요. 그 사이에는 10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내부 이동통로가 두 곳을 이어줍니다. 

오늘은 벡스코 앞 마당이 이상한 나라로 변한 날입니다. 제67회 부산코믹월드가 오늘과 내일 이어집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더군요. 이러면 내일은 더 많이 올 것 같습니다. 오후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가 붐볐고, 광장에는 코스튬 플레이어들의 복장쑈가 곳곳에서 펼쳐졌었죠. 코스튬 플레이 사진들은 다음 포스트에 싣습니다. 

다양한 코스튬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찍다가 입장권을 구입해서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입장료는 사천원.

 

입장을 해서 안으로 들어가고 보니 마치 일일장터처럼 소규모 부스들이 저마다의 물건들을 전시하여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구경해볼까요. 

상품들은 다양했지만 종류는 주로 핸드폰줄, 열쇠고리, 가방, 마우스 패드, 각종 카드, 만화집, 학용품에 관련되었더군요. 당연히도 구경하는 사람들 중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것은 캐릭터들. 

별자리 카드인가요. 지금이야 나이가 들었지만 이걸 사 모으는 어린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도 어릴때 그랬거든요. 한바퀴 죽 도는 동안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들도 있었어요. ^^

^^ 으힛~, 이런 므훗한 캐릭터들이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의 캐릭터 사랑을 매도하지마~! 완전 오타쿠??

여러가지 팬시들이 이 학생의 마음을 끌고 있습니다. 뭐 살려구? 저 배개 푹신하겠습니다. 끌어안고 자면 당신은 오타쿠~. 

메종 드 단아... 이건 단편 만화집인가 보군요. 유부남은 또 뭐야 ㅋㅋㅋ 

이건 그냥 책갈피 같군요. 근데, 대부분이 사진촬영을 허용하지만 1~2군데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하는 곳도 있네요. 

여기서 타로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곳보다는 눈길이 많이 가던데, 취향에 맞는 타로는 발견하지 못했네요.

다니다 보니까 팝콘을 권하는 곳이 있더군요. 그래서 여기 한동안 서서 집어 먹었습니다. 두 분이 앉아서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더군요. 

그렇게 그린 일러스트입니다. 저는 그림을 전혀 못 그리기 때문에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 보면 아주 부럽습니다. 또 팝콘을 집어 먹습니다.

이 분은 부직포 가방을 팔러 서울에서 내려오셨나 보군요. 

여기는 게임을 판매하는 코너인가 봅니다. 보아하니 아래 사진에서 하나는 카드게임이고, 그 밑에 다른 하나는 보드게임인거 같군요. 

안경닦이와 필통... 여기서 사고 싶었던게 열쇠고리하고 저 안경닦이였습니다. 저걸로 안경 못 닦을 거 같애..

좀 특이했던 코너로 이쪽은 판매컵셉인지는 몰라도 아저씨 한 명이 팔짱끼고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기도 했지만 앞에 문구도 무슨 10초 이상 바라보거나 내용을 보면 절대 안 된다고 써 붙이기까지... 그래가지고 장사가 될랑가..?

여기에 있는 이 만화책들은 원작들을 패러디해서 직접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대단한 솜씨이자 열정입니다.

그림에 색칠까지 입히려면 시간과 노력이 장난 아니겠습니다. 

캐릭터의 모습을 그려넣은 머그잔들. 캐릭터 산업의 확장성이 크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 실제로 보니 어느 것에나 캐릭터를 집어 넣기만 하면 상품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의류 상의에 인쇄된 데스노트. 흰 색보다는 검은색이 더 다가옵니다. 다음은 누구?

키보드를 꾸밀 수 있는 키보드 스티커. 성균관 스캔들 캐릭터도 보이네요. 

완전 캐릭터 열전이자, 만화의 바다입니다. 이 모든 캐릭터들 하나 하나에 이름이 있다는게 이젠 신기해지기까지 합니다. ㅋㅋ

이유는 모르겠지만, 만화 캐릭들 가운데 동물중에는 고양이들만 있고, 개는 없었습니다. 고양이들이 귀엽긴 하네.

"우리들 이쁘냐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