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7. 12:53

저물기 시작하는 벗꽃 절정의 휴일을 맞아

어제 오늘 중부지방은 날씨가 많이 포근하고 더운가 보던데, 여기는 바람이 제법 많이 불고 있습니다. 그래도 날씨는 좋고, 기온은 높아 야외활동하기에 전혀 지장은 없네요.

이제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 벗꽃이 활짝 피어나서 각종 축제들이 많이 벌어지고 인파도 상당히 몰리는 시기지만  벗꽃이 제일 먼저 핀 이곳은 슬슬 꽃잎들이 저물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여 아쉬움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곳은 작년 11월 벡스코에서 열린 2010 지스타(G-star) 행사를 구경하러 가다가 아름다운 낙엽을 찍었던 곳이었죠. 지금은 봄을 맞아 낙엽 대신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거리를 덮고 있습니다.

그때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던 장소에 지금은 꽃잎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사뿐히 즈려 밟고 가도록 하지요. 

한참을 걸어서 학교와 성당이 있는 곳으로 올라오니 이 곳도 매년 벗꽃이 잘 조성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거리입니다.

저 밑에서부터 저 큰 도로 윗쪽까지 학교 담장을 따라 길 전체에 벗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지요.

오른편에 있는 성당으로 들어가 보니 왼쪽엔 벗나무가 오른쪽엔 성모님이 따스한 봄날의 햇살 아래에서 보는 이들에게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는 모습으로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있는 학교의 인조잔디 깔린 운동장에서는 축구 시합이 한창 진행 중.  

가끔씩 바람이 불면 떨어지는 꽃잎들이 마치 하얀 눈발이 날리는 것처럼 하늘거리다가 땅에 떨어집니다.

다시 내려와서 동네를 걷다가 울타리 한쪽 너머를 보니 예쁜 분홍색의 꽃잎이 활짝 핀 걸 볼 수 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4월 초파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3주 정도 남았나요. 벌써부터 등이 달아져 있는 걸 봅니다.   

이제 벗꽃은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차츰 떨어지겠지만 그 다음에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니 그건 '유채꽃'입니다. 여기는 벌써 노오란 색들이 군데군데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