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26. 15:55

장자연 자살 사건과 리스트 재수사 조짐.. "터지면 핵폭탄"

연예계 성 상납 사태를 수면 위로 떠 오르게 만든 일명 `장자연 사건`이 8년 만에 재수사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추적에 나선 연예계 스폰서 실체와 연예계 `시크릿 리스트`가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자신을 한 회사의 CEO라고 소개한 제보자 A 씨는 `그알`에 이른바 대한민국 1%들만 받아볼 수 있다는 `시크릿 리스트`를 제보했습니다. 해당 리스트에는 유명 여배우부터 연예인 지망생의 명단이 들어있었으며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여고생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이 제보자는 "이름만 대면 깜짝깜짝 놀랄 사람들이 무지 많다"며 "이건 터지면 핵폭탄이다. 정말 방송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제보자 A 씨는 자신 역시 한때는 그 은밀한 거래의 내부자였다고 고백하면서 녹취파일과 사진, 금융거래 내역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연예계 성 상납과 스폰서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이 리스트는 연예계 브로커가 여성 연예인들의 스폰을 위해 유력 인사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스폰의 대가는 성 상납이었습니다. 스티브 리라는 이름의 또다른 제보자는 브로커의 실체를 밝히며 "성매매 알선이고 악덕 포주보다 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알' 취재진은 취재를 하던 중 리스트 속 여성 연예인들로부터 오랜 침묵의 대가가 '검은돈'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여배우 B 씨는 "네가 그렇게 깨끗하게 연기로만 한다고 해서 알아주는 사람이 누가 있냐면서 좀 굽히라고 했다"며 "뭘 그리 뻣뻣하게 구냐"는 얘기도 들었다며 위험한 거래를 멈추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2009년 故 장자연은 유력 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고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와 그에 가담한 인물의 명단을 남기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일명 '장자연 리스트'로 불린 해당 명단에는 기획사 대표, 대기업 대표 및 언론사 간부, 방송사 PD 등 총 31명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당시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의혹이 제기됐던 10여 명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고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에 넘겨져 '봐주기 논란'이 일었던 바 있습니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545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