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21. 13:11

호킹 박사의 마지막 연구는 `또 다른 우주`의 존재

동료 물리학자와 논문 공동 저술.. 저명 학술지 검토 중

최근 타계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마지막 연구는 또 다른 우주의 존재 가능성에 관한 것이었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호킹 박사는 임종을 앞두고 인류가 어떻게 다른 우주를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논문 '영구 팽창으로부터의 순조로운 탈출(A Smooth Exit from Eternal Inflation)'을 완성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다중 우주(multiverse)'의 실험적 증거를 찾기 위한 우주 탐사 로켓에 필요한 수학적 계산에 착수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우리의 코스모스(cosmos·우주)가 수많은 우주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이론에서 비롯한 것이다.

두 사람의 논문은 호킹 박사가 1983년 동료 물리학자 제임스 하틀과 함께 고안한 '무경계 가설' 이후 호킹 박사를 괴롭혀 온 문제에 다가서고 있다. 무경계 가설은 우주가 어떻게 빅뱅과 함께 갑자기 나타났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보는 우주의 원형은 작은 점에서 팽창 과정을 거쳐 즉각 확장됐는데, 호킹 박사가 천착한 부분은 '우리의' 빅뱅이 무한한 다른 빅뱅을 동반했으며, 이는 각각 다른 우주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예측했다는 점이다.

다만, 이러한 아이디어는 우주론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호킹 박사와 친구였으나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캐나다 페리미터 이론물리학 연구소의 닐 투록 교수는 "호킹 박사가 왜 여기에 흥미를 느꼈는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카를로스 프랭크 영국 더럼대 교수는 "다른 우주 존재 증거에 관해 숨이 멎을 듯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라며 "코스모스에서 우리의 위치에 대한 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http://v.media.daum.net/v/20180319155642857

별세 2주 전 마지막 논문 '영구적 팽창..' 완성

논문 제목은 ‘영구적 팽창으로부터의 순조로운 탈출’이다.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이 심사 중이며 아직 게재되지는 않았다. 신문에 따르면 논문은 다중(평행)우주의 존재를 발견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다중우주론은 지구가 속한 우리 우주 외에 또 다른 우주가 무수히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무한한 빅뱅(대폭발)을 통해 우리 우주를 비롯한 다수의 우주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다만 실험적 검증이 어렵다는 게 다중우주론의 난점이었다. 호킹과 함께 논문을 쓴 벨기에 KU루뱅대 토머스 헤어토그 교수는 “우리는 이 아이디어를 검증 가능한 과학적 틀로 변형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영국 더럼대 칼로스 프렌크 교수는 “호킹 논문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다중우주가 우리 우주 속 자연방사선에 자국을 남기므로 이를 우주선 탐지기로 측정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라며 “이는 또 다른 우주들의 존재 증거를 찾아낼 수 있다는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http://v.media.daum.net/v/20180319210459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