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27. 18:33

KBS 추적 60분,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천안함의 의혹, 8년만에 밝혀 낼까?

3월 28일 수요일 밤 11시 10분 KBS2TV

천안함 사건이 8주기를 맞은 가운데 진상을 재조사 하자는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2일 ‘천안함사건 진실규명 범시민사회공동대책협의회’(이하 천진협)가 출범한 가운데 KBS가 28일 밤 11시10분에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편을 방송한다고 예고했다.

‘추적 60분’은 사건 당일 천안함의 모습이 담긴 TOD(열상감시장비) 영상, 그리고 인양된 천안함 내부에 설치돼있던 CCTV 복원 영상을 입수,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반파 직후, 천안함 함수와 함미 사이에서 목격된 미상의 물체와 연이어 등장했다가 사라진 고속정들, 2.5m의 높은 파고에도 불구하고 평화로운 CCTV 속 장병들과 잔잔한 물컵에 이르기까지 의문스러운 영상을 규명할 예정이다.

실제 백령도 초소에서 TOD 운용병으로 근무했거나 천안함 탑승 경험이 있는 전역병들, 그리고 전문가와 함께 해당 영상을 분석해본다. ‘추적 60분’은 2010년 천안함의 의혹에 대해 두 차례 방송한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부터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며,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후 방통위의 징계취소를 놓고 5년간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합리적 의혹을 제기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 졌다.

◆ 참여연대 “침몰원인 의문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참여연대도 26일 논평을 통해 천안함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8년 동안 과학적인 검증이나 합리적인 재조사보다는 정부 발표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이분법만이 작동해왔다”면서 “정부는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종북’으로 매도했고,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참여연대와 참여연대 활동가를 비방하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유포하기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계속해서 “천안함을 폭침시켰다는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 문제는 정부의 말 바꾸기가 계속되어온 쟁점으로, 검증되지 않은 주장 중 하나”라면서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130톤급 최신 잠수정의 실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외에도 우측 스크루 변형의 원인, 천안함과 어뢰에서 발견된 흰색 흡착 물질의 종류, 어뢰 폭발에도 깨지지 않은 형광등, 결정적 증거였던 ‘1번 어뢰’의 부실함 등 천안함 재조사가 필요한 이유는 많다”면서 “이러한 쟁점에 대한 공개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은 논란을 잠재울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부는 검증은 피한 채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의 입을 막는 데만 매달려왔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천안함 사건은 남북 관계를 좌초시키고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면서 “무엇보다 천안함 사건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크게 후퇴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 같이 지적한 후 “지금이라도 천안함 침몰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검증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안타깝게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에 대한 국가의 도리이기도 하다. 천안함 침몰 8년, 재조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천안함 사건 재조사하라!” 커져가는 진실규명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