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0. 15:01

성남 정자동 카페거리를 걸으며

여기 놀러간 게 아니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저녁 돌아오는 차편 시간이 촉박했기에 천천히 둘러보지 못해 좀 아쉬웠습니다. 이런 곳은 느슨하게 걸어다니면서 구석 구석 찾아다니는 즐거움도 상당한데 이 날이 아주 더웠고 때가 오후여서 그렇게 하기도 힘들더군요.

성 남이 인상적이었던 점은 고층빌딩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과 시원하리만치 아주 넓게 잘 뻗은 도로에 차들의 소통이 막힘없이 원활했다는 겁니다. 부산과 너무 다른 부러운 점입니다. 부산은 일단 도로나 길이 좁고 차들이 너무 많아 막히고 정체되는 답답함이 이루 말할 수 없거든요. 또한 전국에서 교통문화와 매너가 최악이자 꼴찌이며 꼴볼견 수준입니다. 심지어 보행자 횡단 초록색 불이 떠서 길을 건너가는 순간에도 속도를 높여 그냥 통과하는 차들이 매우 많습니다.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고, 조심하세요. 거의 보행자 위협수준입니다. 부산에서 운전하시는 많은 분들 중에 이런 사발면들도 많습니다.

여기는 특히 저녁이나 밤에 오면 분위기 하나는 자동으로 조성이 되어 사람들을 맞이하겠지요. 더운 시간이라 길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없는데 차들이 도로변에 많이 늘어선 걸로 봐서 전부 카페 안에 다 앉아 있는가봐요.

커피 한 잔 하기로 하고, 들어갈 곳을 찾아보니 저 쪽 카페 한 곳이 눈에 띕니다. 저기로..

주(Zoo) 카페라.. 여기 사람들이 없어서 한가한 줄 알고 들어갔다가 안에 사람들이 꽉 차 있는 거 보고 다시 나왔음. 여기는 밖에서 볼 때와 달리 안은 많이 좁았어요. 날이 더워서 밖에 사람들이 없었던 거였군요.

카메라를 들고, 이 거리 사진을 찍으려면 일단 이 곳 지리를 잘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해운대 센텀씨티에도 군데군데 카페들이 많지만 애초에 여기처럼 거리 전체에 조성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고 보니 여기는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와인을 파는 레스토랑이었어. ㅋㅋ

마침 이때 키가 크고 늘씬한 모델이 눈에 띄어 가까이 가보니 한창 광고를 촬영하고 있네요. 저 여자 분은 계속 제자리 걸음만 걷고... ^^ 살짝 물어보니 드라마나 CF는 아니고, 업체 사진 광고를 찍는 모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