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7. 23:16

간다, 봐라

 

여는 글: 임종게 │ 5

1. 새소리 바람소리 │ 11
산거일기

2. 그대는 하나의 씨앗이다 │ 63
자연 · 대지 · 생명

3.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곳 │ 83
홀로 있기 · 침묵 · 말

4. 소리 없는 음악 │ 101
명상

5. 덜 갖고 더 많이 존재하라 │ 133
무소유

6. 추운 밤 손님이 오니 │ 149

7. 꽃이 향기를 뿜듯 │ 203
사랑 · 자기포기 · 섬김

8. 길을 가리킨 손가락 │ 221
「쿨룩 쿨룩」

「1974년의 인사말」

「어떤 몰지각자의 노래」

부록1 : 여시아문 239

부록2 : 지인들의 서한 253

추천의 글 272

책을 엮으며 274

. . . 가슴을 사랑으로 채우고 고상한 것을 묵상하라. 자주 영혼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 그것이 당신을 영혼과 가까워지게 할 것이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산 위에서 바라보라. 항상 지켜보는 자로 남아 있으라. 관찰을 계속하면 지켜보는 힘이 늘어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라. 너희가 사실을 이해할 때 거기 즐거움도 없고 고통도 없다. 다만 사실이 있을 뿐이다. 그냥 보기만 하라. 비판하지 말라. 비판하는 순간, 당신은 그들과의 관계에서 떠나 있으며 그것들과 당신 사이에는 장벽이 생겨난다. 그러나 그냥 관찰하기만 한다면 그때 당신은 사람과 사물에 직접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다.

우리가 만약 보는 법을 알면, 그대는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 그리고 보는 일은 철학도 선생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도 당신에게 어떻게 볼 것인가를 가르쳐줄 필요가 없다. 당신이 그냥 보면 된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존재한다. 그것들은 좋거나 나쁘거나, 강하거나 약한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판단에 따른 것일 뿐이다. 결코 현상에 휘말리지 말라. 모든 일에 관조자가 될 수 있을 때 그대는 확고한 힘을 얻을 것이다. 육체가 무슨 일을 하든, 마음이 무슨 일을 하든, 지켜보라.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일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짐일 수도 있다. 무엇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다.

단순소박하게, 천진난만하게 세상을 바라보니,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달과 별들도 아름다웠고, 시냇물과 강기슭, 숲과 바위, 염소와 풍뎅이, 꽃과 나비도 아름답게 보였다. 마음으로, 기다리는 영혼, 활짝 열린 영혼으로, 격정도, 소원도, 판단도, 견해도 없이 귀 기울여 듣는 것을 배웠다. 우리가 참된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만든 것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도대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가를, 평상시에 철저하게 성찰하고 있어야 한다. 절제라는 미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적은 것으로 살아가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생활을 언제나 결핍상태로 이끌어가는 것은, 그 자체가 감사를 느끼며 사는 지혜일 수도 있다. . .

 

차에 대하여, `간다 봐라` 중에서

먼저 차를 입에 대고 조금 마시며 혀 위에 올려놓고 그 맛을 느낀다. 이를 음미라 한다. 이 맛에는 산, 감, 고, 신, 함의 오미가 있다. 음다는 이 음미의 뜻에서 한 번에 다 마시지 않고 3, 4회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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