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6. 09:51

503 새누리 비선조직이 매크로 제작.. 천만 번 리트윗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과 기무사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돼서 박근혜 후보측에 유리한 댓글공작을 벌였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KBS 탐사보도부 취재 결과 당시 새누리당 대선 캠프 외곽조직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상 최대 규모의 트위터 여론 조작을 자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내부자 증언도 나왔습니다.

2012년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이 트위터 글은 1,340차례 리트윗되며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박근혜 후보를 미화하는 이 글은 956차례 리트윗됐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매크로 프로그램이 한 겁니다. 여론 조작은 박근혜 대선 캠프의 외곽조직인 서강바른포럼에서 실행됐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박근혜 캠프의 또 다른 외곽조직인 포럼동서남북 인사 두 명이 가져왔다고 제보자는 말했습니다.


포럼동서남북은 이정현,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친박 핵심 인사들이 관여한 조직. 매크로 제공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당시 이 단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선관위는 대선 하루 전날 박 갬프 외곽조직을 불법 선거사무소로 적발했지만 매크로 여론 조작을 한 실행자들은 처벌을 피해갔습니다.

매크로는 단순 반복작업을 하는 일벌의 개념입니다. 트위터에선 RT가 일벌이라면 RT할 글을 써줄 이른바 `여왕벌` 계정이 필요합니다. 새누리 측 매크로에도 여왕벌 계정이 있었습니다.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앞 대치가 시작된 날, 여왕벌 계정은 비방글을 쓰고 매크로는 이 글을 2천 번 넘게 RT해 확산시킵니다.


이틀 뒤, 여왕벌 계정은 비슷한 비방글을 또 쓰고 이번에도 수없이 퍼나릅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작동 방법을 추정해봤습니다. 스마트폰에 매크로 프로그램 앱이 깔리면 스마트폰은 일종의 좀비PC가 됩니다. 그러면 서강바른포럼에 있던 중앙 컴퓨터가 모든 스마트폰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2천 8백여 계정을 중앙에서 통제하는 겁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한 RT 횟수, 무려 천만 번이 넘습니다. 이미 보도했다시피 대선 다음날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트위터 천만 RT와 그 이면의 매크로, 트위터 여론 조작은 부인할 수 없는 증거로 남아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180815215518667

매크로 조직,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 캠프와 한 몸처럼 활동

시작은 2012년 8월로 추정됩니다. 여의도의 한 건물 21층을 서강바른포럼이 임차하는데요. 또다른 외곽조직 포럼동서남북이라는 단체와 함께 한 일이 서버를 들여놓고 리트윗을 하는 거였습니다. 대선 전날까지 퍼나른 글은 1,000만 건이 넘는데요. 1%가 사람이 쓴 거라면 나머지 99%는 2,800여 개의 계정이 로봇처럼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글들을 대량 퍼뜨렸습니다.


트위터 매크로 작업이 한창 벌어지던, 10월초쯤이죠. 같은 건물 17층에 새누리 캠프의 홍보기획본부가 입주했습니다. 그리고 매크로 실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모 씨나 신모 씨는 외곽조직에서 공식 박근혜 캠프로 자리를 옮깁니다. 외곽조직이 새누리캠프와 한몸처럼 움직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윱니다.


실무자 김모 씨를 비롯해 모두 3명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홍보수석실과 국정홍보비서관실에 직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대선 당시 선거 외곽 조직이었다가 새누리 캠프 공식 조직으로 들어가고, 청와대까지 들어갔다면, 당과 관련없이 일했다고 말하긴 어려워보입니다. KBS 탐사보도는 드루킹의 원조격인, 트위터 매크로의 실체를 처음으로 입증했습니다.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제보자들은 매크로를 조직하고 판을 짠 인물들로, 박 전 대통령의 '비밀 캠프' 로 불렸던 포럼동서남북을 지목했습니다. 취재결과, 외곽조직과 공식선거캠프의 보고라인은 당시 공보단장이었던 이정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선대본부 총괄본부장은 김무성이었습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024807&ref=D

새누리 매크로 6년 만에 실체 확인, 비밀리에 2,800여개 계정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