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9. 15:31

2011 지스타에서 부스걸들 보고 좋았지만 이렇다면...


부스걸 몸값 천정부지, 7억 지불과 전시회 운영미숙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2011 지스타(G★Star)에 가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당연히 게임을 보기도 하겠지만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해줄 '부스걸'들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일 겁니다. 그중엔 나도 포함되고요.. ㅡ.ㅡ

그런데, 이번 지스타 2011 행사에서 부스걸들에게 지급된 금액이 7억이라는 기사를 보고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것 같고, 좀 오버라는 느낌일까요. 거기다 운영미숙이라는 문제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안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부스걸들에 들어가는 비용을 좀 줄여 그 금액을 다른 운영자금으로 돌렸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게임쑈에서 수고한 도우미나 부스걸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의 역할을 충실히 그리고, 예쁘게 잘 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독점한 해외업체 R사라는 것이죠. 그들이 독점하고 부스걸들의 몸값을 지나치게 올려서 게임 참가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비싼 비용을 치룰 수 밖에 없었던 점을 생각해 봐야합니다.

이렇다면 부스걸의 수를 줄이든가, 아예 행사 본래의 목적인 게임에만 집중해서 전시회를 진행하는 방식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됩니다. 게임쑈지 부스걸 전시회는 아니니까요. 부스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건 사실이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게임쑈의 부수적인 이벤트이고, 이들이 분위기를 띄워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게임 마니아들은 행사에 갑니다.

<나도 이 담에 커서 부스걸 할꺼야~ !!>

이런 것만 보더라도 한미 FTA를 왜 하면 안되는지를 어렵지 않게 유추해볼 수가 있습니다. 한미 FTA는 다시 말해 '한미간 자유무역협정'입니다. 네... '자유'라는 말이 들어가니 얼핏 좋아보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걸 한꺼풀 벗겨서 말하자면 '한국과 미국 양자 사이에서 제멋대로 무역협정'이 됩니다. 여기서 '제멋대로' 라는 것은 미국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하기가 힘듭니다. 재협상만 보더라도 말 다했죠. 둘 중 힘쎈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에 자유라는 허울을 이름으로 갖다 붙인거죠. 그래서, 여기에 속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도 꼼수쥐마왕이 있지만 양키들의 꼼수에 비하면 그냥 밥이죠.

게임쑈 하나만 놓고 봐도 현실에서 이럴진대 과연 초거대 다국적기업의 자본을 앞세운 횡포를 우리나라 법이 막을 수 있을까요? 아니, 그 세찬 공격에서 우리 서민들을 보호나 해줄까요? 우리 정부가 이러니 '론스타'같은 듣보잡도 우리나라 법과 금융을 우습게 보고 지들 마음대로 우리나라의 국부를 수 조원이나 해처먹고도 유유히 튀지 않습니까.

저 사악한 양키들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나라와 국민들의 미래보단 자기들의 잇속과 뱃속 채우기에 급급한 매국노들이 이득을 보는 반면 돈을 비롯해서 가진 것 없고, 힘없는 거기다 무식하기까지 한 우리 서민들의 앞날이 참으로 암울합니다. '2살된 손자의 미래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말한 한미 FTA 교섭을 진행한 인사의 말 한마디에 이런 게 역력하게 드러나 있죠.

"그래, 어디 니 손자만 손자고, 농민들의 손자나 서민들의 손자는 손자도 아니냐. 니 손자보다 농민들의 손자, 서민들의 손자들이 좀 행복하면 안되냐 !!"

우리는 FTA를 하지 않았던 그 옛날에 악조건 속에서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낸 바 있는 훌륭한 국민들입니다. 지금 '세계화'다 '신자유주의'다 해서 지랄들 하고 있지만 이건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 서로의 등골을 빼먹기 위해 갖다붙인 속 보이고 역겨운 냄새나는 수식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