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1. 22:51

제목이 특이해서 읽어본 `점성술 살인사건`

"이렇게 매일 별의 움직임을 뒤쫓으면서 살면, 지구 위에서 우리의 사소한 행위는 허무한 것이 정말 많아. 그중 가장 허무한 것이 다른 이보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는 경쟁이야. 그런 경쟁만큼은 아무리 해도 몰두할 수가 없어. 우주는 천천히 움직이고 있어. 거대한 시계의 내부처럼. 우리의 별도 구석에 있어서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톱니바퀴의 얼마 안되는 톱니 중 하나야. 우리 인간 따위는 그 쇳조각에 들러붙은 박테리아 같은 역할이지.

그런데 이 패거리들은 하찮은 것 때문에 기뻐하고 슬퍼하면서, 눈 한 번 깜빡이는 시간 정도의 일생을 크게 소란을 피우며 보내지. 그것도 자신이 너무 작아서 시계 전체를 보지 못하니까. 그 매커니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존재한다며 자만하고. 정말 우스워. 이런 생각을 하면 언제나 웃음이 나와. 박테리아가 변변찮은 목돈을 저축해서 뭐가 된다는거지? 관 속까지 들고 갈 것도 아니고. 어째서 그렇게 시시한 것에 그 정도로 열중할 수 있을까?

"이지 理智로 움직이면 모가 난다.

감정에 치우치면 휩쓸린다.

아무튼 사람 세상은 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