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8. 22:40

건선치료 약품이 코골이 무호흡증에 효과가 있다고?

만성 질환인 건선 치료에 쓰이는 디메틸 푸마르산염(제품명: 텍피데라)이 수면 중 코골이로 발생하는 무호흡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티파니 브레일리 박사 연구팀이 발표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이 보도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텍피데라는 심하게 코를 골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호흡이 끊기는 빈도를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레일리 박사는 건선 환자들이 텍피데라를 복용한 후 평소 심했던 코골이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연구팀은 OSA 환자 5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텍피데라와 위약을 4개월 동안 투여한 뒤 수면검사와 혈액검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텍피데라를 투여한 그룹은 수면 중 코골이 빈도가 임상시험 전 최대 13회에서 시험 후 3회로 크게 줄었고, 혈액검사에서도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TNF-알파의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반면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은 코골이 빈도와 TNF-알파 수치 모두 변화가 없었습니다. 

 

브레일리 박사는 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들의 기도와 혈액 염증 수치가 높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토대로 텍피데라가 기도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텍피데라는 건선을 유발하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이지만 입원을 요하는 간손상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추가된 상태입니다.

단, 간손상 증상은 환자가 복용을 중단하면 해소된다는데 판매 후 치료 환자 가운데 상당한 간손상 케이스가 보고됐으며 발생 시기는 치료 시작 며칠뒤부터 수개월 뒤까지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래부터 라벨에는 `드물게 간 효소가 오른다`는 언급이 있었고 많은 다발경화증 치료제의 경우 간효소 모니터링이 표준 관행이므로 이 경고가 처방의나 매출에 부담을 주진 않을 전망이라는 소식도 있습니다.

결국,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인 사안이며 참고로 `건선(Psoriasis)`은 피부의 각질 세포가 너무 빨리 자라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만성 질환으로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체계가 피부를 외부 물질로 오인,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