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9. 17:18

월광보합(Once upon a Chinese classic) 2010

출연하지 않는 배우 : 성룡, 주성치, 이연걸, 주윤발, 장만옥, 장쯔이, 안젤리나 졸리.

주성치 주연의 명작 서유기 1편의 제목 `월광보합(月光寶盒)`을 패러디한 이 작품은 2편 선리기연(仙履奇緣)의 첫 장면과 마찬가지로 자하선사가 아닌 장미선사가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강을 따라 흘러가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가다가 거침없이 물에 빠져서(?) 어떤 산적이 이를 구하는데 그저 돈되는 장신구나 훔쳐볼까 하다가 얼떨결에 `자청보검`을 뽑아버리는 바람에 피박을 한됫박 쓰며 이야기는 롤러코스터를 타고서 마구 돌아가기 시작한다.



<주성치 주연의 서유기 1편 `월광보합` 전설적인 장면. 근데, 이게... 명작이라고...?>

무슨 신선이 진드기와 거머리를 능가하는 스토커도 아니고 이리 방정맞다니.. 초반 부분의 황당함은 관객의 상상을 살짝 초월할지 모르나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이 얼렁뚱땅 넘어가 어느새 월광보합이 눈 앞에 나타나고, 이제 이 보물이 업그레이드 되어 달빛 뿐만 아니라 햇빛 아래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함부로 주문을 외웠다간 이들처럼 바로 어디론가 가게 되는데 그곳은 `삼국지`.. ??

<서유기 2편 `선리기연`의 한 장면. 근데, 명작... 맞다 !!>

패러디는 코미디를 의미하기에 어느 정도는 짐작을 했지만 생각보단 웃기며 90여분 동안 별 생각없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서 보다 더 재미있게 보려면 우선적으로 주성치 주연의 역작 서유기 1편 `월광보합`과 2편 `선리기연`, 쿵푸허슬, 장강 7호, 적벽대전 1편 `거대한 전쟁의 시작`과 2편 '최후의 결전',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보았거나 여기에 대한 지식이 선행되어 있어야 한다. 그 외 패러디된 외국 영화로는 타이타닉, 킹콩, 매트릭스가 있는데 이들은 극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선리기연의 후반부 에필로그의 한 장면. 색즉시공 공즉시색>

영화를 보는 내내 인상깊었던 점은 이름까진 몰라도 얼굴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유명 배우들이 정말 많이 출연한다는 것과 그들이 모두 단역이나 까메오로 나오는데 여기에는 우영광도 있고, 선리기연의 히로인이자 비련의 여주인공이었던 절세미인 `주인`도 다시 나온다. 우아함은 그대로이나 세월의 흔적으로 예전의 미모는 많이 사그라들었다는 ㅡ.ㅡ

그 중에서도 유비를 암살하기 위한 자객으로 `화운사신`이 다시 등장한 부분은 정말 기발했고, 쿵푸허슬에 이어 화운사신과 리턴매치를 벌이는 돼지촌 주인 부부와의 재대결이 성사되기 직전 `여래신장`을 날리는 건 다름아닌... 쿵푸팬더...?

원표가 유비로 나오는 건 꽤 어울렸으며 야설을 좋아하는 관우에 동성애 기질을 가진 장비는 같이 언덕을 구르기 바쁘고(?) 이들과 함께 하는 존재감이 좀 희미한 주인공은 `조자룡`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 배경은 적벽대전을 앞두고 제갈공명과 주유의 연합작전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는데 증지위가 제갈공명으로 나오는게 왠지 이상하면서도 좀 잘 어울리는 건 머지? 배우들이 주성치식 코미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米 + 曹 + Go 가 왜 `조조는 망해서 돌아가라`는 뜻인지는 당최 알 수 없지만 알려진대로 제갈공명이 배타고 조조가 있는 적진으로 가서 화살 10만 발을 빌려오고, 동남풍까지 불러와 80만 대군이 배멀미로 구토를 하다가(80만명이 강물에 구토를 하면 어케될까?) 해결책으로 배들을 묶은 위나라 대군을 모두 불태우는 시점에 주인공과 장미선사는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조조의 품 속에 있는 월광보합을 손에 넣으려 시도를 하는데 이게 뜻대로 잘되면 오히려 이상하지...

과연 이들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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