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4. 19:09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피카레스크 소설 : 악당이나 걸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누추하고 교활한 생존방식을 보여주며 사회를 풍자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어린 아이들에겐 폭력을 쓰면 안 되는데,

알고보니 모든 사람이 다 어린 아이였어."

요나스 요나손은 그 섬뜩한 블랙 유머들만큼이나 시니컬한 작가다. 그렇다고 해서 염세주의자라는 애기는 결코 아니다. 그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냉정히 바라볼 뿐이다. 그의 시선의 세상의 악함과 추함을 날카롭게 들추는데, 그 방식이 그렇게 가혹하지 않다. 예리한 동시에 부드럽고도 따스한 시선이다. 

예리한 동시에 따스한 시선, 이게 바로 그의 웃음이다. 그 시선이 가혹하기만 하다면 우리는 우리의 더러움을 선뜻 쳐다볼 수도, 인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혹하지 않기에 우리의 추함을 돌아보고 머쓱하게 웃으면서 인정할 수 있고, 그러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고, 마침내 변화를 열망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꽁꽁 싸맨 옷을 벗기는 것은 매서운 바람이 아니라 따스한 햇살이라는 어떤 우화가 생각난다. 요나손의 웃음이야말로 우리의 더러운 옷들을 유쾌하게 벗어던질 수 있게하는 더없이 강력한 햇살이 아닐까?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자기의 재물에 의지하려는 자는 패망하려니와. . - 잠언

죄의 댓가는 사망이라 - 로마서 6장 2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