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3. 15:30

우리나라 직장인들 퇴사이유 1순위

돈도, 일도 아니었다. .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이직을 경험한 직장인 비율이 87.6%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사표를 낸 적이 있다는 얘기다. ‘평생 직장’이라는 것은 이제 완전히 옛말이 됐다. 직장인들이 회사를 관두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재직 후 1년 안에 나가는 사람 가장 많아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 애플리케이션 알바콜이 지난달 직장인 1,831명을 대상으로 첫 직장 재직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87.6%가 첫 직장에서 퇴사한 후 일터를 옮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첫 직장에 여전히 재직중인 사람은 12.4%에 불과했다.

퇴사시기는 ‘1년 미만’ 근무자 비율이 30.6%로 가장 높았다. 6개월 이내 퇴사했다는 비율이 15.4%였으며, 6개월 이후 12개월 이내는 15.2% 였다. 특히 첫 직장이 영세 기업(직원수 5명 이하)일 경우 6개월 이내에 퇴사했다는 비율이 24.3%에 달해 대기업(13.7%) 보다 훨씬 더 초단기 이직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 1년 이상~ 2년 미만’ 퇴사자는 29.7%였으며, ‘3년 미만’ 퇴사자는 15.4%으로 조사됐다. 첫 직장에서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한 비율은 63.0%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3년 내 퇴사한 비율은 75.6%였다. 첫 직장 퇴사자 4명 중 3명 이상은 3년을 못 채우고 퇴사한 셈이다.

특히 3년 내 퇴사 비율은 대기업(66.8%)에 비해 중견기업(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 10조원 미만·75.7%)과 중소기업(76.1%)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다른 회사로 옮기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이다.

◇퇴사 사유 1위는 ‘대인관계 스트레스’

직장인 퇴직 사유 1위로 꼽힌 것은 ‘대인관계 스트레스’(15.8%)였다. ‘업무 불만’(15.6%)과 ‘연봉 불만’(14.6%)은 그 다음이었다. 월급이 적어서 회사를 나가는 사람보다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염증을 느끼고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기업규모별 퇴사 사유를 살펴보면 대기업의 경우 업무 불만족(20.3%)이 가장 많았다. 중견기업은 대인관계 스트레스(18.3%)가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은 연봉에 대한 불만족이 16.8%로 가장 컸다.

이밖에 퇴사 사유로는 ‘사내 정치’(7.0%), ‘이직이 되어서’(5.9%), ‘묻지마 취업한 곳이라서’(4.0%) 등이 꼽혔다. ‘회사 경영난’(6.1%), ‘구조 조정’(3.4%) 등 원하지 않는 퇴사를 해야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비율은 높지 않았다. ‘(지금은 회사 정보를 얻는게 어렵지 않지만) 당시에는 회사를 잘 모르고 입사해서’(4.2%)라는 이유도 있었다.

‘첫 직장에서 나온 것을 후회하냐’는 질문엔 70.7%가 ‘후회없다’고 답했다. 후회한다고 답한 비율은 28.5%였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첫 직장이 중소기업이었던 퇴사자는 후회하는 비율이 23.6%에 그친데 반해, 첫직장이 대기업이었던 퇴사자는 43.5%가 후회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첫 직장을 여전히 다니고 있는 사람들(전체의 12.4%)은 현 직장에 만족을 한다는 것일까. 이들이 꼽은 재직 이유 중 압도적으로 많았던 답변은 ‘이직하려면 버텨야해서’(37.1%)였다. 여전히 첫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도 이직을 꿈꾸는 사람이 상당수인 것이다. 그 외 재직이유에는 ‘대인관계가 원만한 편’(9.5%), ‘출퇴근이 용이’(8.6%), ‘연봉 만족’(6.3%), ’업무만족’(5.4%) 등이 꼽혔다.

글 / CCBB 데이비드 시시비비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