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1. 17:52

이창호 '명인' 획득, 138번째 타이틀

국내 최대기전인 명인전은 결국 이창호 9단에게로 돌아갔다.

 

1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7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제4국에서 이창호 9단이 원성진 9단을 265수 끝에 흑 반집승으로 누르고 종합전적 3대 1로 우승했다. 이날 승리로 이창호 9단은 본인의 통산 138회 우승과 함께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 2005년에 이어 4년 만에 상금 5억원을 돌파했다. 이 9단은 3월 제27기 KBS바둑왕전(대 이세돌 2대 1승)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창호 9단은 최근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2005년 이후 성적을 보면 14회 우승, 14회 준우승으로 우승확률이 50%밖에 되지 않는다. 또 올해 들어서는 이날 우승 직전까지 1회 우승, 4회 준우승으로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명인전 도전기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3국에서 이창호 9단이 종반 끝내기에 접어들 때까지 여유 있는 승리가 점쳐졌으나 시간패를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원성진 9단은 2007년 제12기 천원전 우승 이후 두 번째 본격 기전 우승을 노렸지만 이창호 9단의 벽에 막혀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제37기 명인전 결승 5번기 전적 ▲1일 결승 1국=이창호 196수 백불계승 ▲3일 결승 2국=원성진 280수 백1집반승 ▲8일 결승 3국=이창호 342수 백3집반승 ▲10일 결승 4국=이창호 265수 흑반집승

뉴시스 / 진재호 바둑전문기자 <사진> 타이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