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1. 23:18

크리스마스 애니의 수작 `폴라 익스프레스(Polar Express)`

그 언젠가 예고편을 보고서 '오호~ 재밌겠는데, 한 번 봐야지' 했다가 그대~로 버로우 타면서 뇌리에서 잊혀져 버렸던 애니로 전락했다가 또, 그 언젠가 크리스마스날에 문득 우연히 다시 찾은 선물처럼 보게된 인연이 있었던 작품이었다.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했던 생각은 불과 얼마되지 않아 북극을 향해 달리는 열차의 속도만큼 빨리 사라져 버렸다.

영화에서 펼쳐지는 속도감은 한 마디로 `특급`이다. 제목 값을 톡톡히 한다고 보면 된다. 아이들을 태우고 북극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는 기차는 쉴새 없이 달리면서 약간 험난한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탑승을 허락받은 아이들에게는 이런 난관도 낭만일 것이다. 나도 좀 태워주면 안될까...?

다른 모든 요소들이 다 훌륭하지만 특히 그래픽은 만점이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영화를 보는 내내 참으로 훌륭한 그래픽 작품이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휘몰아치는 눈발 속에서 날리는 머리카락의 세부적인 표현과 세찬 허공을 날아가는 기차표의 부드럽고도 사실적인 휘날림. 거기다 싼타의 썰매를 끄는 순록의 움직임에서부터 수십만 요정들의 각기 다른 동작들까지. 완전 거의 실사 수준으로 끌어올린 영상을 완성하기까지 참으로 대단한 노력들을 기울였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싼타를 믿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이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 되어 버렸지만(난 아직두 믿는뎅... T.T), 아마도 싼타는 자기를 믿어주는 아이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언제고 썰매를 끌고 올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은 맞는 말이며, 싼타가 있든 없든 `믿는다`라는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한번 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차가 어디로 가느냐 보다 그 기차를 타려는 마음이 더 중요한 거란다.` 톰 행크스가 목소리 출연한 차장 아저씨. 알고보니 대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