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8. 12:29

부산지역 대학 신입생 모집 충격

2021학년도 수시와 정시 모집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부산지역 대학들이 다음 달 추가 모집 전에 지원자를 늘려 신입생을 채우려고 각종 유인책을 쏟아낸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응시생이 절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백약이 무효'라는 한탄이 흘러나온다.

지난 11일 부산 15개 대학 중 올해 정시모집을 마감한 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경쟁률 3대 1이 미만인 10곳이다. 3대 1 이하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원자들이 가·나·다 군에서 1곳씩 모두 3번의 원서를 낼 수 있고, 중복 합격 학생들이 다른 대학으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은 다음 달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추가 모집 전에 지원자 확보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입장.

“내년엔 정원 줄여야 할 판”

그나마 경쟁률 2.5 대 1~3 대 1 사이 대학들은 추가 모집 규모도 작기 때문에 현 상황을 만회할 여지라도 있다. 반면 경쟁률이 2.5 대 1 미만 대학은 현재 남아 있는 학생이 거의 없어 전체 정원의 절반밖에 채울 수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정시 모집 전에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각종 유인책을 사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자조감도 확산한다. 실제 부산가톨릭대는 올해 정시모집 합격생 전원에게 등록금 10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영산대는 올해 공학·예체능·자연 계열 최초 합격자에게 등록금 130만 원, 인문계열 최초 합격자에게 등록금 100만 원을 각각 지급한다. 부산외대는 올해 처음 수시·정시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장학금 50만~150만 원을 지급한다며 신입생 유치에 나섰다.

올해 입시에서 정원에 미달된 대학들은 내년 정원 감축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C대학 관계자는 “3월 31일까지 ‘2022학년도 대입전형기본계획’을 수정할 수 있으니 대학들이 정원을 축소해 내년 신입생 결손을 최소화하는 게 현실적”이라며 “지역 대학 사이에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11318501715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