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3. 19:01

마법의 탄환(magic bullet)

특정 미생물만 염색할 수 있는 화학염료가 있다면 특정 미생물에만 결합해 독성을 일으키는 것 또한 가능하다는 개념. 이를 바탕으로 애플리히는 훗날 살바르산이라는 매독 치료제를 개발했다. 인체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병원성 세균만을 죽여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화학요법(chemotherapy)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후 `특이성(specificity)`을 바탕으로 한 마법의 탄환 개념은 의학계에서 더욱 확장되어 항체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마치 정밀 유도 미사일처럼 특정 항체는 특정 미생물에만 결합해 효과를 발휘한다는 원리로, 항체 특이성의 개념도 이로부터 발전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원리는 앞서 디프테리아 독소에 대한 항혈청을 개발한 폰베링의 연구에도 적용되었다. 에를리히는 면역학에서 항체 작용의 기본 원리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08년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항체의 특이성을 이용하는 방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항체 치료제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바이러스 감염을 방해하는 중화항체를 생명공학 기술로 생산해 만드는 것이다. 비록 마법의 탄환은 100여 년이 넘은 낡은 개념일지 모르지만, 그 속에 담긴 원리만큼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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