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1. 18:42

"금리 소폭 오르면 미국 경제에 도움"

옐런, "금리 상승은 좋은 일, 미국, 10년간 낮은 금리와 싸워. 이젠 정상적 환경으로 가야"
바이든의 4조 달러 지출 옹호. Fed, "일부 회사채 연내 매각" 무제한 양적완화 탈피 조짐.

소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은 괜찮다는 신호를 주면서 기존과는 차별화된 입장을 나타내며 “그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의 이번 발언이 주목받는 건 Fed도 최근 무제한 양적완화 기조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Fed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예외적으로 매입한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올해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Fed가 보유한 회사채와 ETF는 총 137억7000만달러 정도다.

시장에서 조기 긴축설이 끊이지 않는 건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5.8%로 팬데믹(대유행) 시기 가장 높았던 지난해 4월 14.8%보다 9%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4.2%(전년 동기 대비)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팬데믹 전에 비해 여전히 73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황이라 Fed가 섣불리 긴축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106071824i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미국이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시기 중 하나로 달려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 경제분석팀은 지난 7일(미국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의 빠른 지출 증가와 느슨한 통화정책이 결합해 1940년대 또는 1970년대 벌어졌던 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첫 번째 이유는 시중 유동성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들이 모은 과잉 저축이 2조 달러(한화 약 2224조원)에 달한다.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포커츠 란다우는 "소비자들이 이 저축의 일부를 분명히 소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이유는 미국 내 수요-공급 격차다. 이 지표는 시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수요-공급 격차가 최근 2년 만에 최고치인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합하면 현재 시중에 풀린 돈이 너무 많은데다, 경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바람에 물건 가격이 쉽게 오를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 조짐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와 공급망 차질 때문에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고, 자연스럽게 곧 해소된다는 시각이었다. 

도이체방크는 이에 대해 "연준이 사회적 목표(코로나 충격 회복)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인내하고 있는 점은 존경스러운 일이지만 인플레이션을 방치하면 세계 경제는 시한 폭탄을 깔고 앉게 된다"고 비판했다. 

최근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2023년은 되어야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이 시기가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준비 부족이 우려된다"며 "연준이 그때(2023년) 대응에 나선다면 경제와 금융 분야에 훨씬 더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http://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4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