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6. 13:30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 6점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살림

천국이 있을지 또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거기서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에 대해서는 죽어보지 않아서 알 수가 없는 물음들이다. 과연 천국이라는 곳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모습으로 보일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해서 다가올지 이 책을 읽으며 정말 궁금했다. 어쩌면 살아 생전 돈이 얼마나 많았느냐 보다는 영혼을 얼마나 가꾸고 마음을 어떻게 썼는지에 따라 천국의 모습이 결정되는 것은 아닐까.

아름다운 향상심으로 살았던 사람이라면 풍성한 영혼의 정원이나 평소 꿈꾸던 이상향을 마주할지 모르고, 황폐한 영혼에겐 그와 똑같이 황폐하고 삭막한 사후풍경이 주어지는 것이 저세상의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주인공 에디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황망한 죽음과 함께 인생에서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었던 사람 2명과 접촉이 없었던 모르는 사람 3명 이렇게 해서 5명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그들이 만난 장소를 천국이라고 먼저 말해준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미치 앨봄'은 이 두 번째 작품에서 역시 죽음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직, 간접적으로 마주친다. 그 중에는 가족처럼 혈연관계부터 직업이나 특정한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스쳐지나갔는지 조차 모르고 흘러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눈에 보이고, 인식에 남아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보이지 않고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서로 엮여져 있는 존재라는 사실. 그 가운데에서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살아 가고 있는 현실, 그 이면의 속사정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진실, 심지어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하더라도 만나기 전이나 더 이상 만나지 못하게 된 그 존재가 겪는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본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에디는 죽은 다음에야 비로소 알게 되며, 누구나 그런 과정을 거치는 큰 의미의 화해와 함께 모든 것이 승화되는 곳. 그 곳이 천국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