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2. 15:19

송영선 또 폭탄발언, "박근혜 측근, 25억 받아 정치자금 사용"


안 그래도 지지율 하락 등으로 위기를 맞은 박 후보의 지지기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될 가능성.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거론하며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송영선 새누리당 전 의원(경기 남양주갑 당협위원장)이 해명에 나섰다. 송 전 의원은 20일 TV조선 '뉴스 와이드 참'에 출연해 녹취록에 등장하는 K씨와의 인연, 그리고 녹취록의 대화가 오간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런데 송 의원이 해명 과정에서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측근이 20억대의 돈을 받아 정치자금으로 썼다고 말해 사태의 파장을 더 키우는 꼴이 됐다.

↑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TV조선 '뉴스 와이드 참'에 출연해
'금품 요구 녹취록'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TV조선 화면 캡처

이와 관련해 송 전 의원은 "(H씨가) 지난 대선에 25억원을 다 썼을 것이다. 홍보를 하려고 돈을 받는 사람이 그 돈을 어떻게 '인 마이 포켓' 하냐"고 했다. 송 전 의원이 말한 25억원은 H씨가 K씨에게 2007년 빌린 돈으로 정확한 액수는 22억원이다. K씨는 돈을 받으려고 H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박 후보 측 인사였던 H씨가 자신에게 빌린 돈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다시 돈을 빌린 뒤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거둬 박 후보 경선자금으로 쓰려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이 돈이 경선자금이라는 K씨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H씨에게 H씨 모친 계좌로 받은 5억원만 K씨에게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H씨는 아직 이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는데, 송 전 의원은 이 돈이 정치자금으로 쓰였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송 전 의원의 발언은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안 그래도 지지율 하락 등으로 위기를 맞은 박 후보의 지지기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송 전 의원은 "대선 때 남양주 지역구 6만 표 얻으려면 1억 5,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느냐"는 확인 질문에 "당협을 꾸리고 선거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들고, 1억 5,000만 원은 자기(K씨)가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K씨는 송 전 의원의 해명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한국아이닷컴 / 김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