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1. 14:11

할로윈 공포특집 `문탠로드` 걷기와 다채로운 공연

집에서부터 슬슬 걸어 도착한 오후나절의 해운대 해수욕장. 어디서 소리가 나서 가만 보니까 어떤 노인께서 대금을 연주하고 계십니다.

직접 불면서 이걸 판매하는가 보네요. 영어로 Bamboo Flute Sale. 단소와 함께 배우고 싶은 대금.

볼때마다 가슴이 시원~하게 탁 트이는 해운대 바다.

저 앞에 하얀 거 두 개는 요트입니다. 다음 주부터 광안리 일대에 요트 대회가 열린다는군요.

해운대 작은 해변 도서관에 빌린 책 반납하고..

백사장에서 연 날리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잡은 고기는 안 보이는것 같은뎅...

이번 문탠로드도 원래는 다음주 27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그때는 광안리에서 광안대교 멀티불꽃축제가 벌어지기 때문에 어제 20일로 조정되었는데 11월 넘어가면 추우니까 후딱 땡겨서 하길 잘한거죠. 이번 연도 마지막 문탠로드 걷기였지 싶습니다.

아마 여지껏 문탠로드 걷기행사 중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참여한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여느때 수준 정도의 규모더만 시간이 지날수록 뒤를 돌아보니 엄청 늘어서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오늘은 `할로윈 공포특집`이 컨셉입니다. 할로윈이라... 우리네 명절은 아니지만, 뭐.. 즐기는 사람이 임자 아니겠습니까. 미쿡에서는 할로윈에 맞춰 좀비특집으로 군경 합동 훈련을 한다니 워킹데드 실사판 찍겠구만.

오늘 할로윈 복장이나 코스튬이 적극 권장되었습니다만, 어른들이 하기는 좀... 그래도 아이들의 이런 복장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마담 투소 밀랍인형전 2인 할인권도 한 장씩 주던데, 난 이미 이거 초대권 있지롱. 나중에 천천히 가야지. ㅎㅎ

 

문탠로드니만큼 달을 빼놓을 수가 없져. 이미 하늘 높이 떠 있는 달. 이전에는 항상 보름이었는데 일정이 바뀐 오늘은 초승달 라이징.

그리고, 동백섬 위로 해가 지는 서쪽 하늘에 채운이 뜬 걸 급발견하고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에는 노을과 겹쳐 무지개 색이 잘 안 살았지만 실제 눈으로 봤을 때는 무지개와 똑같은 색감이었습니다. 이런 거 보기 흔치 않은데.

출발 전에 앞서 어느 줄이 먼저 출발할 것인가로 두고 각 조 선두의 귀신들이 춤을 춰서 결정하기로 하고 음악 큐~!

근데 정작 신난 건 아이들. 요즘 아이들 놀라운데, 전혀 부끄러움이 없어. 우리때하곤 다르네 O.O 이 아이들 나중에 또 대활약을 보여준다는.


이에 질세라. 아이들 모두 올라와~! 광란의 강남스타일 한 판 뜸.

해운대 바닷가에 천사강림.

 

어느새 달맞이 언덕의 숲길로 접어들어 이때부터는 곳곳에 배치되어 잠복(?)해 있는 귀신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사탕을 획득할 수 있는데... 져도 줌.

시작 전 사회자가 `극한의 공포`를 맛볼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과연... 키힝~.

바다 전망대에서는 어떤 이벤트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여기엔 마녀들(?)이 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습니다. 왜?

   

그건 사탕과 쿠키를 나누어주려고.

이렇게 꾸며 놓으니까 분위기 사네요.

여기서는 귀신들과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무섭기 있긔 없긔

걷다보니... 갑자기 내 주위에 사람들이 없다...

청사포 등대.

이제 코스가 다 끝나고 노천극장으로 향합니다.

할로윈 콘서트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뮤지컬 오페라 배우들이 한 명씩 리허설하러 올라와 연습을 하더군요.

뒤늦게 출발한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어 어느새 장소가 가득찼습니다. 밤이 되고 해안가다 보니까 기온이 내려가 춥네요.

상품을 미끼로 아이들을 낚고 있는 사회자.

상품은 한정되어 있고, 아이들은 많고... 에라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댄스타임~!`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오른 5명 중 오늘의 영예는 가운데 있는 아까 출발 전 신났던 그 어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연에서 첫 테이프는 비보이 댄스팀의 브레이크 댄스. 놀라운 실력들이었습니다.

그 다음 마술공연. 굉장히 수준높은 마술쑈를 감상했습니다.

음료에 바늘 10개를 넣고 삼킨다음 실과 함께 다시 빼내는 마술.
어린이들은 절대 따라하면 안된다는 건 불변의 진리.

  

그 다음 `레이디 포스` 댄스팀과 해운대에서 급히 길거리 캐스팅한 남성 3인조의 1시간 30분에 걸친 초스피드 연습으로 강남스타일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이어 벌어진 앵콜 공연때는 관객들이 모두 일어서 같이 참여하며 춤추는 진풍경이. 말춤은 이제 국민춤.

아까 리허설하면서 연습한 게 이거였군요. 올 댓 이즈 재즈. 아주 발랄하고, 통통튀는 산뜻한 무대였습니다.

오늘 공연의 클라이맥스. `오페라의 유령(Pantom of the Opera)`

 

마무리는 `맘마미아`와 `댄싱 퀸`으로. 공연 정말 좋았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내려오다가 달맞이 언덕에서 해운대와 광안리의 야경을 달과 함께 카메라에 담았는데 여기서 사람들이 사진 많이들 찍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