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6. 00:40

크리스마스&연말 추천도서 `더 게이트(the Gates)`

할로윈을 앞두고 `헬 게이트`가 열려버린 내용이라 이 책을 할로윈에 맞춰 읽는다면 더 적절하겠지만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읽는 추천도서로 선정해도 좋을 듯 하다. 할로윈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남들과 좀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하는 소년 '새뮤얼'은 우연히 우리 지구가 멸망하게 될지도 모를 어마어마한 일(?)의 시작을 목격하게 되는데...

문제는 어린 소년의 말을 한가로이 들어줄 어른들이 없다는 것과 상대가 인간들을 너무 증오하다 못해 멸망시키려는 염원이 강한고로 `지옥문`을 열어 젖히기만을 기다린 억겁의 세월만큼 분기탱천한 지옥의 대마왕이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세상은 너무나 조용하다 못해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다. 단 한 곳만 빼고서.

크롤리 애비뉴 666번지에 살고 있는 애버너시씨 부부의 자택 지하에서는 이웃에 살고 있는 랜필드씨 부부가 함께 하는 가운데 에노키안 매직 아스트랄 에보케이션 '소환 마법'이 한판 펼쳐지고, 이에 푸른 빛을 내뿜는 아주 작은 포털이 열리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존재가 아닌 녀석들 몇이 튀어나오게 된다. 그렇지만 이건 수퍼내추럴이 아니야. 어쨌거나, 곧이어 악마소환 마법을 행한 이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뒤따른다.

이게 다가 아니다. 동시간, 스위스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가동중이던 강입자 충돌가속기(LHC)를 모니터링하는 컴퓨터에서 이상현상이 발견되어 기술진과 과학자들은 이 유례없는 이상현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논의하며 긴장하는데... 이쯤되면 이 소설의 장르를 정의하는데 있어 양자물리학과 평행우주론이 합쳐진 과학과 여기에 마법이라는 상이한 요소가 더해진 일종의 판타지 성장소설이라는 멘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스포츠 스타나 영화배우, 아이돌도 필요하지만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차원에서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은 더 많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이담에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1위가 과학자였다. 그외, 대통령, 장군, 아빠 등등이 있었지만, 요즘은 아이돌, 공무원, 선생님이 많아졌다니 아이들이 그 어린 나이때부터 현실에 눈을 뜬 건지. 아이들에게는 시험점수와 경쟁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가슴뛰는 상상과 설레는 공상이 더 좋다는 걸 모르는 어른들도 많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소환 마법은 가르치지 않는게 좋겠지. 괜히 딘이나 샘처럼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

사악한 음모를 가지고 인간들을 멸망시킬 목적으로 지구에 온 악마들이 꾸미는 흉계는 존재가 존재인 만큼 끔찍하고 소름끼친다. 그에 따라 주인공 새뮤얼과 그의 엄마 그리고, 강아지 보즈웰 및 함께 하는 친구들은 매우 다급한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명색이 악마들인데 일하는 방식이 어째 좀... 거시기하다. 너무 아기자기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악마라고 해서 꼭 사악하고, 나쁜 존재만 있는 것도 아닌가 보다. 악마의 세계에도 계보가 있고, 서로 견제하는 알력이 있었으니 심성이 나쁘지는 않지만 운도 그다지 좀 없는 게다가 실제로는 본의 아니게 폼도 안나고, 심지어 우스꽝스러운 역할을 하게 되는 악마 `너드`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꾸만 이쪽 세계로 오게 되고 그러다가 새뮤얼이 건넨 젤리와 난생 처음 해보게 된 포르쉐 운전에 푹 빠지면서 사태해결에 도움을 주며 대마왕이 세웠던 계획에 초를 치게 될 줄이야.

악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너드`. 얘는 앞으로 자신이 했던 일을 지옥 세계와 악마들에게 숨기며 살아야 할 듯. 그래도 포르쉐가 있으니 일단 달려~. 하지만 세차를 한 번 해야할건데... 날씨가 춥고 밤이 긴 연말에 따뜻한 유자차를 홀짝 홀짝 마시면서 LED 스탠드 등불 아래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다보면 어느새 어둠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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