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30. 22:06

겨울의 춥고 긴긴 밤에 더 맛있는 `야식`

겨울을 대표하는 야식들. 사실 이건 꼭 겨울이 아니라도 언제 먹어도 맛있는 야식들 입니다. 그렇지만 춥고, 깊은 어둠 속에 빠진 듯한 겨울 늦은 밤. 여럿이서 모여 같이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이 야식을 먹는 재미. 빠질 수 없겠죠. 먼저 `닭꼬지`입니다. 알미늄 호일을 벗기니까 닭살의 자태가 드러나는데 따뜻할 때 먹으면 쫄깃하면서도 말캉말캉하게 씹히는 맛에다 소스와 머스타드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영원한 국민간식인 `떡볶이`. 사진 찍는다고 조금 접시에 덜었지만 양이 상당히 많더군요. "싸모님~~ 2,000원 어치 주세용~" 했는데 `사모님` 소리에 뿅 가셨던지 총각 잘 생겼다고 ㅎㅎ 한 3,000원 어치는 되어 보입니다. 아... `사모님`이란 단어의 위력이... 근데, 이 집 떡볶이는 좀 특이해서 떡하고 오뎅 외에 순대랑 감자, 그리고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쫄깃하게 씹히는 것도 같이 들어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걸 `순대 떡볶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 호떡도 좀 특이해서 샀는데 보통 호떡은 흰색으로 보이지만 요건 노란색을 띄고 있더라구요. 제 헷바닥이 좀 맛에 민감한데, 요걸 한 입 베어무니까 확실히 맛도 좀 다르군요. 그러니까 `맛있다`입니다.

가위로 반을 잘라보니 안에 내용물이 골고루 잘 들어가 있네요. 호떡 하나가 400Kcal라고 합니다. 두 개니까 800... 이거먹고 살쪄야쥐.

철판에 구운 만두. 만두를 좋아해서 어릴 때 자주 사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 정겨운 군것질 거리네요. 그러고 보니 굉장히 어렸을 때 보았던 `소년중앙`이라는 월간 만화잡지에 연재되었던 만화가 생각납니다. 거기 주인공 남매가 만두를 그렇게 좋아해서 돈이 생기면 만두만 먹을 궁리를 하곤 했었는데...

겨울엔 튀김도 좀 먹어주어야죠. 튀김하면 고구마 튀김이나 오징어 튀김과 함께 이 고추튀김이 있는데 평소에 잘 안먹는 음식을 이럴때 먹어보는 것도 별미가 되겠네요. 간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배가됩니다.

유일하게 국물을 보유한(?) 오뎅~. 야식이나 간식에 떡볶이와 쌍벽을 이루는 존재로 역시 빠질 수 없죠. 빠지면 서운해~. 떡도 있고, 만두하고 고추튀김, 그리고 이 어묵은 간장에 찍어먹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