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4. 11:27

美쇠고기 먹겠다던 정부…'전경만' 먹였다!

MB정부의 뒷모습. 전경들만 불쌍하구나!
전경들, 미국 소고기 먹으랴 시위대 진압하랴 고생이 많다.

촛불 파동 당시 "모든 청사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겠다"고 공언했던 정부가 지난 1년간 단 1kg도 미 쇠고기를 먹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정부는 대신 일부 청사를 지키는 전의경들에겐 100% 미국산 쇠고기를 먹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이 14일 민주당 최규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청사 구내식당은 작년 9월부터 올 9월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전혀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로 중앙청사와 과천청사는 물론, 대전청사, 광주청사, 제주청사, 춘천지소 등 6곳 청사 모두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당시 정운천 농림부 장관은 국회 청문회에서 "미 쇠고기 수입재개 후 1년 동안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을 먹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해 4월 "미 쇠고기는 강제로 공급받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이라며 "선택은 우리쪽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정부는 미 쇠고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선택하지 않은 셈이 된 것.

◈ 전의경에겐 미국산 쇠고기만 공급

그런데도 정부는 일부 청사를 지키는 전의경들에게는 100% 미국산 쇠고기만 먹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과천정부청사를 경호하는 경기706전경대에 대해 국산과 호주산 쇠고기는 단 한 번도 공급하지 않고 미국산 쇠고기만 공급한 사실이 드러난 것.

그러나 지휘선상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과 경찰청 구내식당 역시 같은 기간 미국산 쇠고기는 단 1㎏도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식 의원은 "선택권이 없는 전경들에게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인 것"이라며 "이는 식사 때마다 군대간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CBS정치부 / 이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