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5. 01:01

기대를 뛰어넘은 특수사건 전담반 TEN 시즌 2 첫회

이미 경찰이 범인이라는 것은 지난 시즌 끝날 때 밝혀진 것이고, 그때 마지막 9화를 보면서 잠시 여지훈 팀장이 범인이 아닐까라고 했다가 이내 잊어버린 하지만 다시금 그 언젠가의 기억이 찾아온 시즌 2 ''언더스탠드'' part 1..

장면 장면에서 카메라 앵글 처리와 등장인물의 구도 하나 하나 연출에 세심하게 신경쓴 듯한 첫회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경찰서 앞 피해자 어머니의 1인 시위 현장에서 각자의 수사선을 따라오다 어느 순간 정문에서 서로 마주하게 된 3사람의 삼각구도..와 그 사이를 지나 들어오는 경찰차가 등장한 부분.

거긴 바로 미제 사건들의 집합인 ''F 사건''을 대하는 그들 각자가 모두 하나의 점을 향해 공통된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는 상징이 되었고, 소가 뒷걸음을 쳤든 아침부터 비싼 KTX를 이용한 탐문수사에 열중했든 결국 어느 순간 최고의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등장하지 않고 숨어버린 여지훈 팀장...

이 사람들 경찰이고, 형사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형태가 좀 다른 무당들이 아닌지. 물론 이건 농담이다. 여기에 막판 부지불식간 등장해서 긴장감을 한판 조성하는 내사과까지 나서 심증을 굳혀주고 있으니 결국 그런거였나..

하지만, 이제 막 시작을 고하며 출발한 드라마는 무언가 아직 내보이지 않은 이야기가 더 있음을 은연중에 말하는 듯 하고 그것은 내사과 취조실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백형사와 남예리의 표정에서 언뜻 내비쳐 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이건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그에 더해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생각해보는 것 또한 흥미진진한 추리가 될테지.

어떨까. 그냥 이대로 여지훈 팀장이 진짜 범인이 되어 나머지 팀원들 간 쫓고 쫓기는 추격자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가, 아니면 아직 뭔가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가 더 있어 말 그대로 모두의 허를 찌를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후자라면 극찬을 해주고 싶다. 이제 월요일 시작을 앞두고 있는데 벌써 다음주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