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9. 14:32

학교생활이 힘들어 투신자살하는 어린 학생들이 나오는 이상한 나라

며칠이 멀다하고 어린 학생들 투신자살 소식이 들려온다. 이미 대한민국은 어느덧 이상한 나라가 되었다. 강남 대치동, 역삼동 이런 사설 학원가 주위에는 밤 11시만 되면 학생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의 불법주차 때문에 도로가 엉망이라는 소식이 뉴스로 뜨는 희안한 나라. 공부도 일도 밤을 새워가며 죽어라고 하는데도 대학을 못가 아우성이고, 돈을 벌어 모으기도 힘든 이상한 구조.

그저 대학을 들어간다고 해서 끝인가. 이제는 돈이 없으면 대학 공부도 못하는 세월이다. 학적만 올려놓고 군대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알바로, 이도 저도 안되면 휴학으로.. 졸업은 언제함? 그렇게 졸업한다고 또 취직이 되느냐... 이런 판국에 저출산이라 큰일이라면서 한쪽에서는 별 시덥잖은 출산장려정책을 펴는 시늉으로 눈가리고 아웅~. 지금과 같은 경쟁입시위주의 돈으로 처바르는 교육정책 아래에서는 어떤 대책도 미봉책이자 단기적 효과마저도 없을 뿐더러 근본적인 대책이나 대안이 될 수 없다.

이건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무식함을 바탕으로 탐욕에만 눈이 멀어 오로지 '내자식 만큼은...' 밖에 모르는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가 뭘 잘하는지, 뭐하기를 좋아하는지, 뭘 할때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지는 신경조차 쓰지 않으면서 ''다 너 잘되기만을 위한 것이니 이 다음을 위해 지금의 고통을 참고 무조건 경쟁에서 이겨...'' 라는 논리와 여기에 편승하여 불안, 왜곡, 나쁜 마케팅을 일삼아 선동하는 사교육에다, 또 하나의 중심 축인 개기름 교육관료들과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교총의 닌겐들이 싸그리 없어지지 않는 한 학교폭력을 비롯한 학교 교육현장의 제반 문제는 언제까지나 게임 탓 아니면 피해학생의 정신태도에만 문제가 있게 되는 것이다.

통학버스에 치이는 사고로 죽는 어린아이, 스쿨 존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 이런 것들은 사고가 나고 나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이상하지 않나. 어디서부터가 잘못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잘못된 것을 고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교육제도와 사회병리 현상들은 이대로 갈데까지 갈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