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5. 20:37

'울트라 쿠거' 쌍안경으로 관측해보는 밤하늘의 별자리

지금까지 별자리의 관측은 눈으로 확인해보는 안시관측이 전부였다. 사는 곳이 해운대인데, 시골보다는 못하겠지만 의외로 도시치곤 맑은 밤이면 적잖은 수의 별들을 볼 수 있다. 아마 시내에서 벗어난 지역인데다 바다가 있고, 산기슭의 높은 지대라서 그렇지 않나 싶다.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제철 별자리의 주요 별들을 관측함에 있어 별로 어려움은 없었고, 제일 밝은 1등별을 비롯하여 그보다 덜한 밝기의 별들까지도 볼 수 있다.

여름보다는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의 별들을 볼 수 있다. 시리도록 춥고 맑은 겨울 밤에는 눈에 보이는 별들 만으로도 충분히 벅찬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대상에 대한 더욱 자세한 관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곤해서 관측장비로 쌍안경을 구입했다.

<쿠거 특유의 자주색과 함께 초록색이 어우려져 렌즈 코팅이 오묘한 색을 띄고 있다>

장비를 통한 천체관측으로 처음에 바로 망원경을 사도 되지만 그보다는 쌍안경으로 시작하는게 좋다. 한 가지, 쌍안경으로 보더라도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의 별들이 보인다는 것이지 대상이 확연히 확대되어 보이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점은 망원경도 마찬가지다. 망원경은 물론 쌍안경보다도 더 자세히 보인다.

그리고, 쌍안경의 성능과는 별개로 잘 보이지 않는 별자리를 얼마나 잘 찾아 보느냐는 전적으로 관측자의 지식과 노하우에 달려있다. 쌍안경으로도 볼 수 있는 성운, 성단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들을 볼 수 있다면 한여름밤의 보물찾기가 해볼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자기를 둘러싼 모든 일과 문제들이 하찮게 느껴짐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제품에 대한 각종 제원>

이번에 구입한 `울트라 쿠거` 쌍안경의 제원은 배율이 10배이고, 대물렌즈 구경이 50mm이며, 고굴절 프리즘 Bak4 기술적용에 Fully Multi Coating 처리가 되어 있다. Swift사의 코팅과 프리즘 처리에 대한 기술의 노하우는 대단하다. 거기다 쿠거 쌍안경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바로 '비구면 렌즈'를 사용했기 때문인데 이전 모델은 비구면 렌즈이긴 했으나 Bak4, Fully Multi Coated가 아니었다.

마침 쌍안경을 구입할려는 시점에 이 제품이 출시되었는데 `풀 코팅`으로 집광력이 좋아 많은 빛이 들어와 이것이 프리즘으로 시야가 넓게 트이고, 더욱 선명하면서 비구면으로 인해 주변부까지 상이 제대로 보여 자연의 색에 보다 가깝게 보인다.

<상에 대한 촛점을 맞추고 나니 정말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쌍안경을 구입할 때 개인적인 생각으론 20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보통 약 10만원 이상의 제품이 적당하다고 여기는데 여유가 약간 안된다면 7만원대의 BLISS 제품을 권장한다. 가격대비 최고의 품질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성능이 검증되었다. 밤하늘 천체관측에도 손색없다.

옥션 등에 있는 3만원대의 니쿠라 제품으로도 별자리 관측이 무난하다. 하지만, 이들 차이는 굳이 긴 설명 필요없이 500만원 짜리 중고차와 2000만원 짜리 신차 세단의 차이 아니면 2.4G CPU와 3.06G CPU의 차이가 아닐까. 필수 기능의 차이는 없으나 그 성능에는 차이가 있는...

<G-비노홀더와 태양필터>

가장 적당한 제품으로는 10만원대 초반의 '헬리오스 필드마스타'를 추천한다. 울트라 쿠거와 동일한 규격이지만 단 한가지 '비구면'이 아니다. 만약 조금 더 여유가 된다면 '울트라 쿠거'가 제일 좋긴 하다. 모든 신기술이 적용된 멋진 제품이다. 두 제품 중에서 고민하다가 평생 무상 A/S, 겨울철 손시림 감소 고무손잡이, 비구면이라는 3가지 이유 때문에 울트라 쿠거를 구입했다.

옆에는 삼각대에 연결할 수 있는 'G 비노홀더'와 태양을 관찰할 수 있는 필터(절대로 태양필터없이 그냥 쌍안경으로 태양을 봐서는 안된다.), 그리고 '어린왕자의 별자리 여행'이라는 책도 있다. 부록으로 따라온 Software CD는 아주 유용하다. 별자리 찾기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나오고 내용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