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3. 16:18

`공부의 신`에 나온 영어 듣기 학습방법에 덧붙여

드라마 `공부의 신` 본방이 끝나고 매번 각 과목에 대한 학습방법을 내보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제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마지막에 영어 듣기 학습에 대한 3가지 방법에 대해 말하는 걸 보았는데요,

첫째, 자기 목소리를 성우처럼 녹음해서 들어본다. 모르면 들리지도 않는다.

영어를 학습하는데 있어 아주 좋은 공부 방법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가 공부할 때는 영어를 처음 공부하거나 가르칠 때 이 발음 학습에 신경을 안쓰고 간과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발음이 상당히 구렸던 영어 선생님들도 많았지요. 그 밑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발음 실력은 두 말할 나위도 없었습니다. 영어 공부라고 하면 그저 책을 읽고 해석하다가 모르는 단어 나오면 사전 찾는 식이 전부가 되어버렸던 겁니다.

그러나,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일단 발음의 비중을 90% 이상 두어야 합니다. 자기가 발음할 줄 모르는 말은 진짜 들리지 않습니다. 일례로 `Soap Opera`가 어떤 식으로 발음될까요. 대개가 보통 `소프 오페라`로 발음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영미인들은 이것을 `쏘~파퍼라`로 발음합니다. 이런 발음을 모르면 들리지 않아서 대화 자체가 안되지요.

영어를 읽고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듣고 말하는 것은 그보다 더 중요합니다. 영어를 배워 외국인과 듣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발음이 잘 되면 영어공부가 재미 있어지고 학습에 흥미가 붙습니다. 그러면 실력향상은 자연스럽게 되겠지요. 그러나, 발음이 안되면 자꾸 입이 안 열려지고, 자신감이 없어져 급기야 학습에 흥미를 잃고 영어가 두려워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이제부턴 영어공부 할땐 무조건 혀를 굴리고 큰 소리로 말하세요. 그 소리를 녹음해서 자꾸 듣다보면 어느새 당신은 친구들로부터 Native Speaker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릅니다. 혀가 안 돌아가면 빠다를 발라서라도 굴리~세요.

둘째, 속도가 빠른 영어를 듣는다.

이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하는 건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단 뭐가 조금이라도 들려야 흥미가 붙지 시작부터 날아가면 어떻게 쫓아 갑니까. 또, 이건 테이프를 빨리 돌려 듣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영어 듣기 공부를 하다보면 교재별로 말하는 속도에 차이가 나는데 초보용이라면 당연 약간 느릴 수도 있겠지만, 이것도 좋은건 아니라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처음이라도 일부러 느리게 말하는 교재보단 일반적으로 보통 말하는 속도의 교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엔  빠르게 말하는 교재로 공부하는게 맞습니다.

학생이 아닌 일반인이라도 영어를 다시 공부하려는 경우라면 학생들이 쓰는 교재를 이용해도 되겠지만 다른 방법도 있는데 이는 별도의 교재를 구입해서 공부하느라 드는 비용이나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전제조건으로 어쨌든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건 당연하겠죠. 주로 평소에 TV와 인터넷을 활용하는 겁니다. TV라면 BBC나 CNN 뉴스를 주로 보는게 좋습니다.

일단 드라마 보다는 뉴스가 시사적인 면에서 유익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도 주로 뉴스를 전해주는 싸이트를 즐겨찾아야 하는데 몇 군데 소개를 해드리면 처음엔 VOA와 PBS 뉴스가 공부하기에 좋습니다. 이유는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인데, 이미 리스닝을 잘 하시는 분들이라면 속도가 느리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 정도 듣다보면 VOA와 PBS는 잘 들립니다. 이들 뉴스가 충분히 잘 들린다면 그 다음은 속도가 더 빠른 CNN과 AP 뉴스로 가는 겁니다. 이미 리스닝이 어느 정도 되는 분들이 보거나 듣기에도 적합합니다. 뉴스를 전하는 사람에 따라 속도의 차이가 나긴 하지만 AP가 제일 빠르더군요. 그만큼 완전히 듣기가 어렵습니다. 또, 다양한 앵커나 기자들의 발음과 액센트를 들어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영어는 전세계의 언어라 온갖 종류의 억양과 표현이 다 들어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래서 더 어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셋째, 다소 간의 소음이 들리는 주위 환경에 적응한다.

영어 듣기 시험칠 때 고사장의 소음을 대비하기 위함뿐만 아니라 이렇게 공부하면 이런 저런 도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외국인과 대화할 때 다른 소음이 들리지 않는 조용한 밀실에서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영어를 들을때 다른 주위가 조용해 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영어 듣기공부를 할때는 무조건 조용한 상태에서 한다는 생각보다는 일반 소음이 들리는 곳에서 소음과 같이 들으며 주위의 소음에 신경을 쓰지 않고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레 적응이 됩니다. 어떤 교재는 일부러 주위 상황에 따라 소음을 같이 넣어 만드는 교재도 있는 걸 봤습니다.

아래는 영어 듣기 학습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자 공부했던 방법을 적은 것인데, 혹시 참고하실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제일 중요한 건 일단 영어에 흥미가 있어야 하고 여기에 기본적인 소질이 있으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이 꼭 시험점수를 높게 받거나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만의 방식을 찾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건 비단 영어 뿐만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자 하는 모든 것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영어의 듣기 공부. `Hearing`과 `Listening`

영어의 듣기 공부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Hearing`과 `Listening`이 그것입니다. Hearing에는 `그냥 듣는다`의 뜻이 있습니다. 집중을 하지 않은 상태로 주위에서 들리는 것을 그냥 듣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도 우리말을 들을때 가령 드라마나 뉴스, 또는 주위사람들의 소리를 의식하지 않고 흘려들을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영어도 듣기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hearing학습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의미파악에 신경쓰지 않고 들려오는 그대로 부담없이 자연스레 듣는데, 발음을 익히고 거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관건이지요.

시중에 이 히어링 교재들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잘 둘러보고 자기 마음에 드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은데 처음엔 가급적이면 내용 단락이 짤막짤막한 것이 적당합니다. 생각에 한 3~6개월 정도 학습하는 것이 적당하지 싶어요.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더 해도 좋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했으면 listening으로 넘어갑니~다.

Listening으로 넘어오~면 이제부턴 어느 정도 집중해서 의미파악에 주력하는 학습을 해야 합니다. 세세한 것까지 신경쓰기보단 전체적인 의미파악이 우선입니다. 이 리스닝 교재도 당연히 시중에 상당히 많겠죠. 예전에 월간 CNN 교재를 달달이 사서 tape 들으며 공부했었는데 listening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가격이 10,000원 안팎으로 싸서 좋았는데 언제부턴가 이게 CD 한장 추가하고 30,000원에 육박하는 것이 아닌가요. 이런 줸장~

이렇게까지 영어 공부에 목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CNN TV를 자주 본다든지 인터넷의 무료 영어 AOD나 VOD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EBS에서 나오는 월간 리스닝 교재도 괜찮더군요. 가격도 저렴한데다 내용도 살펴보니 알차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MP3 시대라 옛날 테이프 시대와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겠죠.

다들 알고 있는 거지만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언어도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 계속 공부하다 보면 재미가 반감되므로 짬짬이 생활속에서 공부하는 방식을 찾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됩니다. 예를 들자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책을 `원서`로 구입해 읽는 겁이다. 소설이나 에세이, 시사 저널, 잡지 등 본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합니다. 점점 발전하면 인기 소설의 `원서`에 도전하는 것도 좋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등등. 또, 기본적으로 `전자사전`은 갖춰야 합니다. 예전에 사전 한 권씩 은 다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이젠 전자사전이 필수가 되어버렸죠.

그 외, listening 연습으로는 CNN 틀어놓고 무작정 1시간씩 듣고 보던가, 다양한 인터넷 싸이트의 무료 VOD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 그런데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모든 국민들이 영어를 다 잘할 수는 없고, 또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는 겁니다. 영어에 흥미있어 하고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필연적으로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꼭 영어에 목 맬 필요없이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의 공부를 흥미있게 하면 됩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뉴스가 식상하다면 인기 `미드`를 비롯한 드라마를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근데, 드라마는 뉴스보다 듣기가 어렵더군요. 또 하나 느끼기로 드라마에 따라 듣기가 되는게 있고, 잘 안되는 게 있던데 `잭 바우어`의 `24시` 같은 경우는 그나마 좀 잘 들렸으나 호레이시오 반장이 나오는 `CSI`는 또 잘 안들리더라구요.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드라마는 자막때문에 도움이 되는 경우와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고 스토리에 몰입되다 보면 어느새 눈은 자막에 고정되어있기 일쑤죠. ^^

언어를 배우는데는 듣기와 말하기를 선행하는 것이 좋은데 어릴수록 효과가 크다는 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육이 아니라 반복적인 학습에 의한 습관으로 말이죠. 영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게다가 영어를 학습하는데 있어서 원래 정해진 순서는 없다고 봅니다. 즉, 읽기와 쓰기, 듣기와 말하기가 복합적으로 뒤섞여져서 함께 훈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특히, 고등학교)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좀 대체로 분위기 다운이지요. -.0

먼저 영어에서 독해와 작문을 하려면 두 가지를 알아야 하는데, 여기에는 `문법`과 `어휘`라는 두 개의 장애물이 있습니다. 이 중 어휘는 사전에 의존해야 하는데 다행히 요즘은 전자사전이 나와서 옛날 사전 넘기던 시절과 비교하면 엄청 편리해진건 사실입니다. 공부에 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게다가 영어 어휘나 단어는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이게 외운다고 외워지는 것도 아닌데 예전에 이런 식의 접근이 있었지요. 정말 한심스러운 것은 영어 사전을 통째로 외운답시고 사전만 들여다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얼마 전, 어린 학생이 전자사전으로 단어 찾는 걸 보고 사전을 안 본다고 꾸짖는 어른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참... 이런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됐거덩~!!'

요 근래 영어 문법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일단 문법도 알긴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 영어를 공부한다든지, 영어 문법이 약한 사람들은 '기초 영문법'만으로 충분합니다. 문법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지요. 단, 처음 영어 공부를 접하는 사람들은 바로 문법 공부를 하면 흥미를 잃기 쉬우므로 쉬운 듣고 말하기의 비중을 높이면서 자연스레 천천히 기초 문법에 접근하는 방식이 좋을 거라고 봅니다.

기초 문법을 공부하고 나면 그 다음엔 영어 문장의 구조를 공부하는 `구문분석` 학습이 좋습니다. 문법에 너무 깊게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언어는 `적분`이지 `미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문장을 파고들어 해체해서 뭘 할 것인가? 그보단 전체적인 영어 문장의 구조와 `유형(pattern)`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말로 하면 간단하지만 이게 적어도 상당기간에 걸쳐 공부가 이루어져야 영어를 독해하는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또, 바꿔 말하자면 이런 공부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영어 작문 공부도 그리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단, `한영사전`이 구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것도 전자사전이 해결해 줄테죠.

중학교때 영어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듣기와 말하기 학습을 열심히 했지만 고등학교의 그 어렵게만 느껴지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수업 방식 때문에 영어 공부를 접었다가 대학에 들어와서 나만의 학습방식을 찾아 다시금 영어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고등학교때 해두었던 `구문분석` 공부가 도움이 되었었지요.

 

영어공부하던 시절에 썼던 나름 첨단교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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