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1. 15:25

신살(神殺)

명리학의 가장 해묵은 논쟁거리 `살` 혹은 `신살`. 초학자들을 공포와 헷갈림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는 그 전설의 근거 애매한 국적과 정체불명의 학설들... 요즘 들어 많은 생각 있으신 학자분들 중에는 이 신살에 대해 과감히 무시할 건 무시하고, 접을 건 접어서 정리하자는 의견을 내놓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이용하는 바람직한 방법으로 신살들 중에서 임상 통계적으로 적중률이 높은 것만 추려서 참고를 하는 수준으로 활용하면 되는데 문제는 이런 것만 들먹이면서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심지어는 그것을 빌미로 돈 좀 벌어보자는 `일부`사람들의 행태에 있다. 그래서 사주가 미신이라는 불명예스런 멍울을 계속 쓰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돈을 벌어 먹고 살아야 한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의 사주명리는 발전이 없다. 신살들을 살펴보면 과연 이것들이 다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보면 그렇지 않다는 거다. 하지만 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말많고 탈도 많은 신살들은 그 옛날부터 명맥이 끊이지 않고 계속 내려오는데 세월을 지나올수록 점점 더 많은 내용들이 붙어오고 있다.

이것들만 얘기해도 책한권은 거뜬히 나올 것이다. 이 많은 신살들을 다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괜시리 머리만 아프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이 어떤 근거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는 것과 음양오행과 통변십성의 이론하고도 전혀 별개라는데 있다.

그리고, 이것만 하다보면 사주명리를 공부하는 방향을 잃어버리기 쉬워 중도에 공부를 포기하는 분들도 많이 생긴다는 얘기도 들었다. 신살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대부분 좋지 않은 것들 투성이다. 그 수의 방대함으로 인해 어느 누구 하나 그 많은 신살들 중에서 좋지 않은 것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다. 그러면 그 모든 사람들이 그 신살의 영향을 받아 안좋은 일을 반드시 겪는가?

그럴수도 있겠지만, 신살가지고만 판단하면 안되는 이유가 그 보단 사주명리의 올바른 이론을 적용하여 해석하는 것이 더욱 운명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신살은 보조이고 참고사항일 뿐이지 신살에만 매달리면 나무의 곁가지만 계속 관찰하는 격이 된다. 하지만 이 신살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만도 없는 것이어서 몇 가지 중요한 것과 참고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추려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