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9. 19:44

밀양 송전탑 공사반대 주민들에 향하는 연대의 손길.

전력선의 지중화 공사도 하나의 고려사항이 될 듯. 돈 많이 든다고 핑계 대겠지만 주민들의 건강과 재산권이 더 중요하지 않나. 왜 수도권 사람들을 위해 이 나이 드신 분들이 희생해야 하지? 수도권 사람들이 이 분들을 위해 희생하라고 하면... 종북인가? 수도권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고 전기도 많이 필요할테니 물 좋은 한강 주변에 핵발전소를 건설하면 되겠네.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돕는 외부세력은 사라져야 한다고? 착각하지 마라. 힘없는 노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도움의 손길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작 사라져야 할 것들은 공사하는 한전, 소집된 경찰병력 그리고, 밀양시장과 홍준표 같은 놈들이지. 밀양시장과 홍준표는 앉아서 그런 소리 하지말고 주민과 노인들 앞에 나와서 다시 한 번 지껄여봐라. 앞으로 고려장 연합 노인들을 여기에 투입하는 거 아냐?


음식, 농사일손,의료 · 법률 지원 등 잇따라

 

한국전력이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이후 현지 반대 주민들을 향한 연대의 손길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음식, 물품을 보내거나 반대 농민들을 대신해 가을걷이할 일손, 의료·법률 지원까지 다방면으로 도움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 밀양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전국에서 100개가 넘은 시민사회단체·모임, 전문가 단체가 반대 주민들을 돕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집과 멀리 떨어진 산속 송전탑 공사 현장 주변에서 노숙하며 공사를 몸으로 막고 있는 주민들에게 하루 세끼 식사 해결은 어려운 문제 가운데 하나다. 어린이책시민연대 등 여성 회원이 많은 단체가 직접 김밥을 말거나 밥과 국을 끓여와 반대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몇몇 단체는 김치, 마늘·고추장아찌, 멸치볶음 등 오래 놔둬도 되는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수녀들은 주먹밥, 찐 고구마, 보리차를 가져와 주민들과 나눴다. 김숙진(창원 '희망노리터' 회원) 씨는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성 회원들끼리 6시간 동안 김밥을 말았다"며 "싸온 김밥을 어르신들이 정말 맛있게 잡수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밤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등 점점 추워지자 방한복과 오리털 점퍼 등 두꺼운 옷가지,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아줄 깔개 기증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부산 등지에서 핫팩 2천여 개가 한꺼번에 택배로 대책위로 배송되기도 했다. 평일에 짬을 낼 수 없는 직장인 모임이나 단체는 지난 주말에 현지를 찾아 감·대추를 따면서 부족한 일손을 돕기도 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신부·수녀들은 7~8일 이틀간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데도 산속 송전탑 공사 현장을 돌며 반대 주민들을 위로하고 밀양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며 미사를 봉행했다.

전문가들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경북, 울산, 부산지역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길벗한의사회 소속 의사와 한의사들이 주민들을 진찰하거나 침을 놓는 등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번 주부터 소속 변호사들을 밀양으로 보내 하루에 1명씩 당직을 서며 법률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계삼 밀양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한전과 공권력에 외롭게 맞서는 어르신들에게 전국 곳곳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이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