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3. 21:30

십성통변 - 편관과 정관

`관성(官星)`은 자기를 극하는 성분이다. 적절한 제어를 받아 절제와 인내를 하게 된다. 조직에 적합한 성향이라 할 수 있다. 식신과 상관이 `이기적`인 성분이라고 한다면 이 관성은 `이타적`인 성질을 가진다.

편관은 이타적이면서도 좀 주관적인데 다수를 위해 어떠한 규범을 만들고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거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체로 공익을 위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좀 엄격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합리적이라고 하기 보단 다분히 감정적인 면에 가깝다. 그리고, 편관은 책임을 가지고 임하는 일에 능력을 발휘한다.

칠살이라고 해서 만약 사주에 편관이 많고 운과도 중첩되면 안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주로 경쟁적인 의미가 있어서 이런 분야에 적합한데, 예를 들면 군대, 검찰, 경찰, 관세, 세무, 공안 등 일반 사무적인 일보다는 어떤 특정 대상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군이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곳에서 왕성하게 일하려면 신강해야 좋다.

하지만 편관이라고 해서 모두 이런 직업들에만 종사하는 것은 아니다. 단호한 성격에 무자비한 면이 있어서 어떤 경우에는 '형님'으로 모셔질 수도 있겠다. 실제 사법계와 형님계의 사람들은 대립하고 있으면서 법을 어기면 깨지는 쪽은 당연히 형님쪽이고 엄한 처벌을 받지만 그러면서도 서로 어느 정도는 이해하는 면이 있다고 한다. 때론 이 이해가 지나쳐 방송이나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아름답지 못한 일도 가끔 있다.

정관은 어지간히 원칙을 고수하는 성격으로 이성적이면서 객관적이다. 또 어찌보면 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한 면도 있다. 따라서,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보단 공정하게 마음을 쓰므로 일단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원래 이런 사람들이 공무원에 제격이다. 정부 행정부처, 판사, 법관이나 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사무직 등등.

원리원칙대로 일을 하고, 뇌물에 욕심 내지 않으며 편법이나 요령을 부리지 않아서 일을 제대로 처리한다. 공무원들이 융통성 없다고 사람들이 말들을 하지만, 공무원들 하는 일이 원래 원칙과 절차대로 하게 되어 있다. 이 원칙이나 절차를 무시하고 융통성을 발휘하면 오히려 탈이 날 소지가 있다. 융통성은 영업이나 판매 등의 유통분야 혹은 기술분야에서 필요하다.

편견없이 중심을 잡고서 합리적인 생각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고, 이렇게 내린 결론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데 때론 바늘로 찔러도 안들어갈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주 넓은것 같기도 하다.

그럼 뇌물을 받아 먹어서 말썽을 피우는 공직자들은 뭔가? 이들 직종에 정관의 성분이 강한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공무원들 월급이 많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직에 있으면서 만약 큰 돈을 벌고 싶다든가 요령을 부리고 싶은 심리가 있는 사람들이 뇌물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이다.

한 가지, 관살은 벼슬 또는 관직을 뜻하며 이타심으로 인해 봉사할려는 마음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군림이라는 느낌으로 변모되어 버렸는데, 관성은 옛날에야 관직에 올라 정치를 하였지만, 요즘 시대에는 정치쪽보다는 관료의 성향을 띄고 있다고 하겠다. 요즘 시대의 정치에는 물론 관성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상관적인 성분들이 뛰어들기에 더 적합한 구조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군림`하려는 인간들이 많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