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7. 10:55

시리우스의 동반별과 도곤족

최근 들어 많은 책들이 중앙아프리카의 `도곤(Dogon)`부족이 신성한 별 시리우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동반별에 관한 신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루고 있다. 신화는 이 동반별이 50년에 한 번씩 시리우스 주위를 돌고 있으며, 지구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훨씬 무거운 물질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오늘날 백색왜성인 시리우스 B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 놀랄 만하게 일치한다. 이러한 지식들은 망원경이 없고 과학과는 거리가 먼 관측자들로서는 접근할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그러면, 도곤족이 시리우스 B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외계인들이 이 부족을 방문하여 그 별에 대한 특수한 지식들을 전한 것일까? 아니면 도곤족이 시리우스 B의 발견에 관한 정보를 접했던 19세기 선교사나 여행가의 방문을 받고 곧바로 이 정보를 그들의 종교적 신화 속에 집어 넣었을 것인가? 도곤족 추장한테 물어보면 대답해 줄려나?

시리우스 B의 존재는 시리우스의 느린 `고유운동(proper motion)`에서 관찰된 작은 불규칙성을 바탕으로 1844년 천문학자 `프리드리히 베셀`이 추정했다. 그는 시리우스의 비틀림 운동으로부터, 그 별에 부드러운 중력을 미치는 보이지 않는 별이 50년을 주기로 시리우스 주위를 공전한다는 것을 계산해 냈다.

세심한 관찰에도 불구하고 시리우스 B는 1862년에 와서야 당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굴절 망원경에 의해 관측되었다. `강아지(Pup)`라고도 불리는 이 새로운 별은 보다 밝은 개의 별, 즉 시리우스의 눈부시게 빛나는 섬광에 가려 보기가 어렵다.

<오리온과 함께 겨울철의 대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시리우스>

시리우스에 대한 운동으로부터 이 강아지별의 질량은 태양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계산되었고, `강아지`의 스펙트럼은 이 별의 표면 온도가 섭씨 9000도인, 시리우스와 유사한 A형의 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두 별 모두 백색의 뜨거운 별이다. 그러나 강아지 별은 시리우스의 밝기에 1/10000 정도의 밝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이유는 시리우스 B가 틀림없이 상당히 작다는 것을 의미하고 지구보다 별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거의 160만 Km의 지름을 가진 태양과 같은 질량이 지구 크기의 부피 속에 채워졌기 때문에 이 별은 엄청나게 큰 밀도를 가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강아지별의 질량 한 스푼은 자동차 한 대만큼이나 무거울 것이고 이와 같은 별은 `백색왜성`으로 알려져 있다.

백색왜성은 태양 크기 별의 일생 중에서 마지막 단계로 여겨진다. 시리우스 B는 처음으로 알려진 백색왜성 중 하나이고 여전히 이 부류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별이다. 그러나 이러한 별들은 매우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10억년 전, 강아지별은 거대한 동반별의 존재를 제외하면 태양과 매우 비슷한 별이었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45억년 후, 우리의 태양은 강아지 별과 같은 백색왜성으로 그 에너지원의 마지막 찌꺼기를 태우게 될 것이다.

강아지별은 행성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것은 가능했을 수도 있다. 시리우스 A와 B의 간격은 지구와 태양 거리의 20배 이상으로 각각의 별에 대해 행성의 궤도를 충분히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강아지별의 행성에 생명이 존재했다고 해도 그것은 이 별이 겪고 있는 죽음의 고통의 영향 속에서 살아 남았을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