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0. 11:32

부산에 무슨 눈이 이렇게 많이...

2006년 이맘 때쯤 눈이 내리던 날 수영교를 차로 달리다가 빙판 길에 미끄러져 본의 아니게 드리프트 한 판 한 이후로 4년 동안 눈이 내리지 않아 이제는 더 이상 부산에 눈이 안 오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다시 눈이 왔습니다. 저 위쪽 지방에 비하면 적은 양이지만 부산에 이 정도로 눈이 쌓이는 건 흔치 않은 일이죠. 무슨 경칩이 지난 봄에 눈이 이리도 많이 온다냐 그래~

분명 어젯밤 잘때까지만 해도 비가 왔었는데 새벽 3시경부터 눈으로 바뀌어 내렸다고 합니다. 새벽에 잠시 잠을 깬 관계로 혹시나~ 하고 밖을 내다봤더니 오잉~? O.O  눈이 내린 길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 시각 새벽 4시.. 춥다...


윗집 아저씨 이 이른 새벽부터 일하러 나가시나.. 오늘이 수요일이구나. 그나저나 바람도 많이 붑니다. 우움~..


잠시 눈을 조금 더 붙인 후 날이 밝자 마자 다시 내다보니 여기저기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창문이 얼어서 잘 안열렸어요. ^^


집 앞마당 텃밭에도 눈이 쌓여 있는 걸 보고 카메라를 들고서 집을 나섰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힌 모습을 보는게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별 건 아니지만 이 사진을 찍으려고 몇 년을 기다렸는지..

집 앞 야트막한 동산도 눈을 뒤집어쓴 모습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지만 이제 곧 출근전쟁이 시작되겠지요.


하지만 벌써부터 초중등 학교들은 오늘 하루 휴교라는 소식이 들려오니 어린 학생들은 오늘 하루가 신나는 휴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