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3. 22:53

천주교 "4대강 사업 반대" 첫 공식 표명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반대 의사를 밝혔다.

천주교가 4대강 사업 관련해 반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교회의는 12일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서 춘계 정기총회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을 비판하며 조직적인 생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우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국민적 합의 없이 법과 절차를 우회하며 수많은 굴삭기를 동원하여 한꺼번에 왜 이렇게 급하게 밀어붙여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장은 "한국 천주교의 모든 주교들은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이 나라 전역의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서 주교회의는 교구와 본당에 생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전국 단체들과 협력해 대사회 생명운동과 전국 생명대회 준비를 시행하는 안을 승인했다.

주교회의는 오는 9월쯤 생명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가 담겨 있는 환경백서와 개발백서를 펴낼 계획이다.

CBS사회부 / 조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