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3. 18:09

언제 봐도 정겨운 `미숫가루`

어려서부터 자주 `미숫가루`를 먹어서 그런지 이 미숫가루를 보거나 말을 들을 때는 항상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여름에 더울 때는 얼음 동동 띄워서 시원~하게, 겨울엔 또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곤 하던 그 추억의 미숫가루.

근데, 아주 어렸을 땐 집집마다 아직 냉장고, TV, 세탁기가 없던 시절이었고, 여름에 얼음을 구하려면 동네 `얼음집`에 그릇 들고 가서 한 덩어리 사와 바늘로 콕콕 찍어 조금씩 깨서 미숫가루 타 마시던 기억이 나는데 이거 참 요즘 아이들에게 냉장고가 없던 시절 이야기를 한다면 어떤 표정들을 지을지... 

한 봉지를 다 먹고 난 유자차 유리병에 가득 담아 줍니다. 남을 경우엔 다른 조그만 유리병에 나머지를 담거나 포장지를 꽁꽁 묶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지요.

이 미숫가루는 아침에 먹어도 좋고, 간식이나 야밤에 먹어도 좋더군요. 어차피 물에 타먹는 거고 보통 한 컵에 4 티스푼 정도씩 넣어서 뜨거운 옥수수차, 보리차, 그리고 중탕으로 데운 우유 등과 같이 먹습니다.

먼저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옥수수차에 타서 마셔봅니다. 황금색을 띄는 옥수수차가 잘 끓여졌군요. 
미숫가루를 넣은 후엔 천천히 그리고, 오래 잘 저어주는게 중요합니다. 가루가 뭉친걸 풀어줘야 하거든요.
그리고, 많이 저었더라도 먹으면서 계속 티스푼으로 저어주면서 마시면 좋습니다.

이게 음.. 식사대용엔 택~도 없습니다! 밥 먹기 전에 물 한 잔 마시는 것과 동급이죠.
하지만, 우유에 넣어서 먹어보면 어떨까? 갑자기 호기심 천국이 됩니다. 우. 유~ !!
마트에 갑니다. 우유를 고릅니다. 계산대에서 계산하고 집으로 옵니다. 집에 와서... 보니

우유가 `파스퇴르` 우유군요. 이거 중, 고딩 때 엄청 많이 먹었는데 이제는 저지방을 능가하는 `무지방`도 나오네요. 일반 우유와 달리 저온에서 살균한 파스퇴르 우유는 맛이 약간 달라요. 이렇게 등장한 우유를... 

중탕으로 데워줍니다. 이때에는 `레뷰 머그컵`이 등장했습니다.
다 데운 우유에 역시 미숫가루를 넣고 자~알 저어줍니다. 그 다음 맛있~게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