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6. 16:41

`다기`세트와 아늑한 다방(茶房), 그리고 `광어회`

`띄리리리리리~~~~~~` 전화벨이 울리고서 잠시 후 "뭐? 밥 먹으러 오라고?"
이렇게 좋을데가.. 먹는 것은 결코 사양하지 않는다는 `식신`의 정신을 발휘해서.. 갑~니다.

부리나케 가보니 어? 뭐가 좀 바꼈네~.
이 집은 한 번씩 갈때마다 내부 인테리어가 조금씩 바뀌어 있습니다.



원래 이 방은 PC가 있던 곳인데, 어느새 차를 마시는 전용 `다방`으로 탈바꿈을 했네요.
한쪽 구석엔 다기 세트들이 나무 등걸에 얹어져 있습니다.



방 한 가운데 차를 마시는 고풍스런 나무 탁자가 놓여있군요.
차부터 한 판 먼저 마시는거야?



이거 개나리 하나 살짝 따와서 살포시 얹어놨네요.
이건 뭐 인테리어의 완성? 화룡점정?



하나씩 모은 다기를 전부 진열해 놓으니 방 전체가 아늑한 다방으로 재탄생된 느낌입니다.


언제나 차를 마실 준비가 되어있네요.


한쪽엔 물끓이는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구요,



이건 진짜배기 `보이차`입니다. 녹차를 발효시켜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좋은 차입니다.


그 옆엔 무슨 궤짝이.. 이때 !!


어느새 나타나 자리에 앉으시는 분이 등장을 하셨습니다.
이 옷은 `황토염색`을 한 건데 집에서 생활 한복이나 잠옷으로 너무 편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궤짝 위에 있는 다기세트가 제일 눈에 띄네요.


색깔이 혹시... 네, 맞습니다. `순금`이랍니다. 순금 !!!


다들 그렇겠지만 순금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가격이 급 궁금해집니다.


일단 나무 탁자로 두어 개 가져와 사진을 찍었는데,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서는..    
대충 이걸 찍은 카메라 10개를 살 수 있습니다.


하나 슬~쩍 주머니에 넣을까 하다가 ㅋㅋㅋ 다른 곳을 둘러봅니다.


방이 크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앉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리를 마련해 본다면 10여 명 정도는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으니 속닥하다고 할까요.


발코니 쪽으로 나가보니 도자기 그릇과 다기세트가 상당히 많습니다.
인테리어를 이걸로 도배했군요.


아까 부스러기만 남았던 그 `보이차`입니다. 근데,
생긴게 꼭.. 지금 저랑 같은 생각인건가요...


어느새 식사시간으로 모드가 전환되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맛있는 `광어회`. 광어가 비싸군요.


그리고, `멍게`. 이건 `해삼`, `말미잘`과 함께 밥맛의 3대 요소지만,
어쨌든 아주 싱싱합니다.


멍게와 광어회에 이어 나온 오늘의 메인요리 `광어 매운탕`.
미나리와 함께 넣은 수제비가 쫀득하군요.
얼큰한 국물 맛이 또한 일품입니다.


여기에 술은 부산 `기찰` 막걸리. 예전부터 유명한 막걸리였죠.
한 번 살짝 병을 돌려주니 색깔이 뽀얀 우윳빛이 감돕니다.


오늘의 디저트는 `숭늉`입니다. 막걸리 아닙니다.
구수한 누룽지 맛으로 식사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