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7. 17:45

사자자리(Leo)

수천 년 전 태양이 머무는 하늘의 최북단 지점은 `사자자리(Leo)`에 있었다. 기원전 2,240년에 `하지점(夏至點, summer solstice)`은 사자자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심지어 그 당시에도 이 별무리를 사자자리로 불렀다. 사자는 따스한 태양 빛과 사막의 열을 좋아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사자자리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모양은 `낫`이다. 이것은 `뒤집어 놓은 물음표`로 보는 것이 알아보기에 더 쉬울지도 모른다. 이들은 사자의 앞 부분을 구성하는 별들이다. `낫`에 해당하는 별들은 모두 지구로부터 서로 다른 거리에 놓여 있다. 예를 들자면 `레굴루스(Regulus)`는 약 85광년 떨어져 있고 사자자리 `에타별(Leonis, 에타 레오니스)`은 이 거리보다 거의 25배나 더 멀리 있다.

레굴루스는 커다란 별이다. 그러나 에타별은 이들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별이다. 그 크기를 이해시켜 주자면, 우리의 태양을 50원 짜리 동전으로 볼 때, 레굴루스는 500원 짜리 동전이 된다. 그럼, 에타별은?...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 앞에 있는 모니터의 크기를 연상하면 된다.... 대빵 크네...

에타별은 뜨거운 백석의 `초거성`으로 그 크기와 온도 때문에 굉장히 밝게 빛난다. 이 별이 레굴루스와 같은 거리에 있었다면 아마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 `시리우스(Sirius, 가장 밝은 별로 9광년 떨어져 있다)`의 거리에 있었다면 그것은 샛별보다 50배 정도 더 밝게 보였을 것이고 심지어 낮에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에타와 같은 별이 우리 근처에 몇 개만 있었거나, 혹은 태양이 다중별계의 일원이었다면, 무엇보다도 태양이 벌집 성단과 같이 뜨겁고 젊은 별들의 집단 속에 있었다면 우리의 밤하늘은 지금과 비교해서 다소 암갈색을 띄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현재의 밤하늘이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우므로 아쉬울 건 없다.

레굴루스는 `주계열`별로 태양보다 더 뜨겁고 밝은 별이다. 맨눈으로도 레굴루스의 광채를 확실하게 볼 수 있다. 망원경을 이용하면 레굴루스가 태양의 절반 정도 밝기를 가진 오렌지석의 작은 동반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동반별은 그 자체가 서로 가까이 있는 `이중별`로 명왕성이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것보다 100배 정도 먼 거리에서 레굴루스의 둘레를 돌고 있다.

만약 우리가 레굴루스에서 약 1억 5천만 Km 떨어진 행성에 살고 있다면 이 오렌지색 이중별은 우리가 보고 있는 샛별과 같은 밝기로 빛날 것이다. `사자의 갈기`를 의미하는 `알게이바(Algeiba, al-GEE-ba)`도 역시 이중별로 이것은 작은 망원경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어떤 책에는 이 이중별을 `눈부신 황금빛 2인조`라고 표현하고 있다.